로스쿨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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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IT산업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의 힘의 원천은 다양하다. 우선 이곳에선 실패가 큰 자산이다. 이곳 투자자들은 실패한 벤처 기업인에게 도전의 기회를 준다. 실패를 통해 남다른 노하우를 쌓았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의 독특한 상법, 즉 회사가 파산하더라도 개인을 보호해 재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법적 시스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을 키우는데 일조하고 있다. 기후조건도 성공의 배경으로 분류된다. 투자자금이 넘쳐나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의 가장 큰 자산은 역시 사람이다. 세계 최고를 꿈꾸는 인력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다.

◇ 이곳에 끊임없이 인재라는 물을 공급하는 수원지는 대학이다. 그 대표적인 대학이 스탠퍼드와 UC 버클리다. 스탠퍼드는 경영학에서 하버드와 함께 1,2위를 고수하고 있다. 또 법학분야, 교육분야 공학분야에서도 1,2위를 다투는 명문중의 명문이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2004년 카이스트 총장직에 부임한 로버트 러플린 교수도 이 대학에서 강의했다.

UC 버클리도 화려하다. 학부와 대학원 졸업생 24명이 노벨상을 수상했고, 34명의 수상자들이 이곳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학과별 전미 대학랭킹에서 생물학 컴퓨터공학 화학 경제학 교육학 수학 등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

세계 최고의 명문을 자랑하는 스탠퍼드와 UC 버클리의 인적자원이 실리콘밸리의 수자원이고, 밤낮을 밝힌 동력원이었던 셈이다.

◇ 이렇듯 대학은 해당 국가와 지역의 발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또한 국가 및 지역 경쟁력의 키를 쥐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 예로 한국사회의 지역 불균형의 원인도 대학을 통해 찾을 수 있다.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경쟁우위에 있는 것도 대학이 제공한 풍부한 인적 인프라 때문이다. 서울시의 성공적인 청계천 복원공사는 ‘내로라’하는 수많은 전문가가 정책수립에 참여한 결과다.

앞으로도 지역 경쟁력에서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산학연계를 통한 지식산업이 산업계를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전 세계가 대학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대가 최근 로스쿨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한다. 전국의 각 대학도 ‘로스쿨을 유치하지 못할 경우 3류 대학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에 치열한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대학 내부문제로만 바라봐선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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