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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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내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 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단일팀을 내보내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동아시아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김정행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한국 대표단은 지난 1일 북한 숙소인 마카오 이스트아시아홀을 방문, 북한 대표단(수석대표 리동호 선수단장)과의 실무 접촉을 통해 단일팀 구성에 의견 일치를 이뤘다고 한다.

이번 단일팀 구성의 합의는 개별대회가 아닌 종합대회에서는 사상 첫 사례가 된다고 한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국인 남북한이 스포츠 교류를 위해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한 소식은 참으로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일부 신세대 네티즌 사이에서는 단일팀을 구성하게 되면 2002년 월드컵 당시 외쳤던 '대~한민국'이란 응원을 할 수 없고 스포츠 경기의 흥미를 반감시킨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 종목별로 득실을 따져 어느 종목은 경쟁력이 떨어지고 또 어떤 것은 전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말들도 나오는 등 여러가지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한민족이 합심해 우리 민족의 힘을 세계에 떨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이라기 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는 생각이다.

0남북한 단일팀 구성이 처음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63년으로 그해 열린 도쿄올림픽에 단일팀으로 출전하기 위해 남북은 스위스 로잔을 비롯 홍콩 등에서 3차례 회담을 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그 이후 1979년 제35회 평양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 구성이 논의 됐지만 4차례의 만남에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84LA올림픽, 88서울올림픽, 1989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도 단일팀 구성 논의가 있었으나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0그러나 이같은 남북한의 노력으로 인해 1990년대 들어서면서 단일팀 구성에 대한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1991년 일본 지바현(千葉縣)에서 개최된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한이 극적으로 첫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고 코리아라는 명칭으로 출전한 단일팀이 여자단체전에서 8연패를 하고있던 중국을 물리치고 우승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남북한이 단일팀으로 출전해 극적인 우승을 일궈낸 것은 스포츠를 뛰어넘어 한민족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한 잊을 수 없는 일이었다. 또 같은 해 포루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단일팀으로 출전해 8강에 진출하는 등 한민족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다 최근 남북한이 종합대회에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데 합의한 것은 또다른 민족화해의 장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반길만한 일이다.

어떤 정치적인 배경이나 꼼수가 없는 민족간의 교류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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