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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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관광산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관광산업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관광업체 등도 이‘소리 없는 전쟁’에 예외없이 가담하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관광산업은 21세기 세계 최대산업의 하나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21세기 관광업계가` 급변하고 있다. 인터넷 등 최신 기술의 발달은 변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변하는 세계 관광시장과 국내.외 관광여건을 고려할 때 현실적인 안주는 더 이상의 제주 관광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 과연 제주 관광이 살아갈 길은 어디에 있을까?

제주를 찾는 관광객수는 8일 현재 4백4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전반적인 경기 침체 등 관광 악재에도 올해 제주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선 벌써부터 제주 관광시장이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고 호들갑이다. 그렇다면 제주 관광의 미래는 500만명의 관광객 숫자를 놓고 ‘일희일비’할 정도로 낙관적일까. 싸늘한 관광경기를 체감하고 있는 일선 현장의 분위기는 오히려 정반대다. 현장의 시각은 끊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예컨대 도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관광수입 비율도 2000년 31%를 고비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의 1인당 지출 비용은 107만원으로 이들이 다른 지방에서 지출한 150만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도 대형마트서 장을 보고 펜션이나 민박을 이용해 식사하는 등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만 그치지 않고 있다. 제주 관광의 이미지를 먹칠하는 일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싸구려 관광’이다. 타 시.도 여행사들에 의한, 왕복 항공료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상품이 그 주종이다. 이들은 불경기에 ‘알뜰상품’이니 ‘초특가 상품’이니 하며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상품을 싸구려로 팔고선 코스 임의변경 및 취소, 계약과 다른 숙박시설 변경, 쇼핑 강요 및 쇼핑 시간 과다, 공항 이용료 등 추가 부담 등 관광내내 부실이 이어지면서 관광객들에게 피해를 전가시키고 있다.

관광전문가들은 제주 관광이 현재 총체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한다. ‘제주도를 관광하는데 돈이 많이 들고 바가지 상혼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업체 난립으로 제살깍기식 경쟁 심화, 가격경쟁에 따른 저질상품 시비, 즐길거리 빈약, 저품질의 관광 서비스 등 문제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송재호 제주대 교수는 제주관광의 현 주소를 “잠재력의 구현은 고사하고 한국관광의 대표주자라는 제주관광의 전통마저 흔들리고 있고, 관광 패러다임 변화에 탄력적으로 적응하지 못한 결과 ‘고비용 저매력’의 한물간 관광지로 전락할 위험을 크게 하고 있다”며 제주관광이 위기에 처한 세부 요인으로 ▲관광 자원.시설.서비스의 양적 질적 부족 ▲관광정책 추진체계 불분명 및 조직간 협력 미흡 ▲관광개발 대규모 치중 및 지역사회 홀대 ▲잠재 관광객 시장에 대한 조사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

이 때문에 1980년대 ‘신혼여행 메카’라는 제주관광의 이미지는 잊혀진지 오래고 업계 전반에 ‘제주 위기론’이 거론될 정도다.

그렇다면 희망은 없는 것인가.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2005년 상반기 국민여행실태 조사’ 결과는 제주관광의 활로로 암시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한반도에서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로 제주도가 30.2%로 북한(29.0%)과 강원(13.8%)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여전히 국내 최고의 관광지임을 입증한 것이다. 비록 제주관광이 위기에 놓여 있지만 아직은 기회가 있는 셈이다.

관광은 제주도민의 미래를 걸머질 대동맥이다. 관광은 제주지역 경제 발전의 선두에서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제주 관광의 최종 목표는 한국 관광의 1번지에서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의 도약에 있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500만 이상 인구를 가진 18개 대도시가 2시간 비행거리에 있다. 이 것은 무한한 자원이다. 또 천혜의 자원과 함께 각종 인프라와 노하우 등이 갖춰져 있다.

관광객이 다시 찾는 ‘동북아 거점 관광지’를 위해서는 냉정히 현실을 진단해 개선할 것이 있으면 과감히 고쳐나가야 한다. 그리고 국제화와 경쟁이라는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 한 것은 관광객을 만족시키는 서비스다.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 사람과 상품의 만남에서의 제일은 역시 서비스의 질이기 때문이다. 차량을 향해 손흘들던 1970년대 ‘추억’을 되돌아 보며 ‘도민 친절 및 서비스 개선 운동’을 다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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