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도래지 이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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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는 철새 도래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특히 이곳은 이맘때가 되면 세계적 희귀새인 저어새를 비롯, 백로.청둥오리 등이 찾아와 보금자리를 틀고 한겨울을 지내는 철새들의 고향이다. 그래서 북제주군 당국에서는 구좌읍 하도리를 오래전부터 희귀 철새 도래지로 보호해 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대한 보호.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니 이래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버려진 그물류, 각종 폐자재, 쓰레기 등이 널려 있는 데다 안내판마저 낡고 훼손된 채 방치돼 그 내용을 거의 알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 얘기로는 이들 폐자재와 쓰레기들이 송어 양식장 업자들이 철수하면서 버리고 간 것들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행정 당국이 재빨리 업자에게 정화작업을 강제하든지, 아니면 스스로 대책을 마련해야지 그대로 방치해서야 되겠는가.

철새 도래지에 장기간 폐자재.쓰레기 등을 방치하게 되면 미관을 해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생태계가 파괴되고, 생태계가 파괴되면 새들의 먹이가 사라지게 된다. 환경이 오염되는 것도 물론이다. 결국에는 철새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문제가 생긴다.

사실 하도리 철새도래지에 대한 보호.관리 소홀문제는 이번에 한한 것이 아니다. 과거에도 가끔 문제가 되었었고, 말썽이 나서야 시정이 되곤 했다. 이러한 행정 당국의 행태는 꼭 하도리 철새도래지 경우뿐이 아니다. 도내 곳곳의 보호지역 상당수가 비슷한 실정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고 그때그때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다 보니 그런 현상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북제주군 당국은 말썽이 났다 해서 폐자재.쓰레기 등을 치우고, 안내판을 새로 세우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상시 순시, 혹은 감시 인력을 배치하거나 아니면 지역 담당제를 실시, 환경 오염자들을 즉각 적발함과 동시에 정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심지어 해마다 철새들의 도래 상황까지를 관찰, 환경 보호-보존과 병행해서 서식 상태까지도 파악하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더구나 하도리 철새도래지는 떼지어 나는 새들과 함께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점에도 유념해야 한다. 그들 관광객을 위해서도 환경.보호관리는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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