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 또 한라산 코앞에
소나무 재선충, 또 한라산 코앞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재선충이 제주시 1100도로 구간 ‘도깨비도로’ 변에서도 확인됐다.

제주도는 지난 7일 집단 고사한 소나무 10여 그루 가운데 2그루의 시료를 채취하여 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재선충병 감염목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오라골프장 인근에서 도내서 처음으로 15그루가 발견된 이래 여러 곳에서 발견되면서 현재까지 재선충 감염 소나무는 43본으로 늘었다.

벌채 훈증 또는 소각된 소나무만도 1500본이 넘는다.

재선충이 확산일로인데다 발생 장소 또한 예측불허다.

당국의 방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방제인력과 장비가 태부족이란 사실은 이를 입증하고도 남는다.

그러는 사이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는 속속 100% 고사하고 있다.

보다 큰 문제는 한라산 국립공원으로 재선충 확산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이번 확인된 지점도 한라산으로 향하는 길목이다.

천왕사 인근 99계곡에서 석굴암, 족은 두레왓, 큰 두레왓으로 이어지는 한라산 최대 우량 소나무 임지가 머지않다. 한라산이 코앞이란 말이다.

이제 재선충 확산은 한라산 주위를 포위하는 양상이다.

자칫하다간 한라산 소나무가 전멸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획기적인 치유법이 없다는 점에서 특단의 방제 조치가 시급하다.

지금으로선 재선충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이동을 차단하는 방법이 최적이다.

조기예찰과 함께 적기 항공방제는 기본이다.

주요 이동 경로인 감염목의 외지 유통은 철저히 차단돼야 한다.

주민신고 역시 필요하다.

감염된 소나무는 마른 잎이 우산대처럼 아래로 처진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기 바란다.

모든 것이 조기방제를 위해서다.

나아가 재선충 감염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예방 약제 개발 또한 당국의 의무다.

일본은 조기방제에 실패하여 홋카이도를 제외하곤 소나무가 전멸했음을 상기해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제주일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