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인생을 즐기라 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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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웃으면서 사는 인생, 자 시작이다. 오늘밤도 누구보다 크게 웃는다(하하하). 웃으면서 살기에도 인생은 짧다. 앞에 있는 여러분들 일어나세요. 아버지는 말하셨지. 그걸 가져라."

한동안 한 카드회사의 CM송이 젊은이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7월에 첫 광고가 나간후 이 노래는 휴대전화 벨소리로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인생을 즐기라는 내용이 젊은이들에게 어필한 이유는 뭘까.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아버지들은 자식들에게 즐기라고 한 적이 없다.

공부 열심히 하라, 나쁜 친구 사귀지마라, 좋은 대학에 입학해야 한다, 이성친구는 늦게 사귀어야한다는 등의 얘기만 해왔다.

그런데 갑자기 인생을 즐기라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처럼 믿어지지않는 노래 내용 때문에 젊은이들이 매료한 것은 아닐까.

그러나 자세히 생각해보면 노래 내용 어느 하나 틀린 것이 없다.

인생을 슬픔과 비탄속에서 살아야하나.

사람만이 웃는다했는데 울으면서 살아야 하는가.

이 노래의 백미는 웃으면서 살기에도 인생은 짧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아버지 세대는 노래내용과는 달리 늘 무거움과 위기속에서 살아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재시대의 암울한 시대에 갇혀있으면서 제대로 할말을 못했고, 우후죽순격으로 발생하는 각종 위기속에 어깨를 움츠러야 했다.

1960.1970.1980년대는 북한의 침략 위기속에 마음을 졸이며 살아왔다. 그러나 조작된 위기가 많았다.

오죽하면 북한이 금강산댐을 이용한 수공을 하게되면 63빌딩이 물에 잠긴다는 위기까지 생겨날까.

그것도 1960년대가 아닌 1986년도 얘기다.

물론 실제적인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 독재정부는 위기를 조작하곤 했다.

윤태식씨 사건을 보라. 당시 홍콩에서 동거녀를 죽인 것을 감춘채 윤씨는 동거녀가 자신을 북한으로 납북하려 하자 탈출, 귀국했다고 밝혔다. 정부도 윤씨의 말대로 발표하자 당시 국민들은 모두 치를 떨면서 이 말을 믿었다.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사필귀정인가. 결국 윤태식씨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 윤씨는 현재 수감중이다.

이 외에도 크고작은 조작된 위기가 많았다.

세상이 투명해지고 있다.

과거처럼 조작된 위기는 국민들에게 먹혀들지 않는다.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즐기라 하는 것은 과거 조작된 위기속에서 위축되고 당당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반발일지도 모른다.

늘 움츠러 살아왔으니까.

자식들에게만은 늘 겨울철 날씨 같은 침울함을 남겨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자신들과는 달리 당당하게 인생을 즐기고 웃으면서 사는 자식들의 모습을 보고 싶은게다.

그러나 아버지들은 자식들이 흥청망청 놀고 마시면서 즐기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뜨고 있는 축구천재 박주영의 예를 들어보자.

그는 브라질 유학파다. 그의 축구관을 물어보면 대답이 간단하다.

"축구를 즐기고 있어요."

이 말속에는 브라질 축구가 강한 이유도 들어있다.

즐겨야 한다.

"인생을 즐겁게 살지 않는 것도 죄악이다."라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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