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특구’ 지정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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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문화 콘텐츠로 지역과 국가 경쟁력을 겨루는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

관광 역시 유흥이나 경승지를 감상하고 놀이문화를 즐기는 시대에서 테마관광과 교육. 문화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

제주도박물관협의회가 어제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개최한 강연회에서 경희대 최병식 교수가 발표한 ‘제주도 박물관의 비전과 발전방향’은 그런 점에서 우리가 깊이 숙고해야할 내용이다.

최교수는 국제자유도시 제주도의 문화관광 콘텐츠의 외연을 넓히려면 박물관을 육성하는 ‘박물관 특구’ 지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물관을 육성함으로써 역사, 문화적인 감상기회와 체험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제주도의 자연자원과 함께 여행 감동을 자아내는 데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옳은 말이다.

박물관은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축적된 ‘얼굴’이다.

주민의 삶의 증거이기도 하다.

어떤 지역이나 어떤 나라를 알려면 박물관을 방문해야 한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영국의 대영박물관, 대만의 고궁박물관, 미국의 스미소니언 박물관 등 국가적인 박물관이 아니더라도 세계의 관광지에는 수많은 박물관이 있다.

그리고 박물관에 대한 지역사회의 지원과 주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이에 비해 우리 제주도의 형편은 어떤가.

지방자치단체나 주민들이 이를 인식하는 정도가 너무나 부족하여 아직도 사립 박물관은 재정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설립하는 것으로 생각하거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면이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실정이다.

이제부터라도 박물관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이나 희귀품을 전시해 보여주는 것이 역할의 전부가 아니다.

역사와 문화를 손쉽게 체험할 수 있는 삶의 공간이자 문화 및 관광산업과 학술연구의 첨병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충실한 자료 제공과 역사와 문화 체험 공간의 확보가 선결돼야하고 재정이 뒷받침 돼야 한다.

제주도가 박물관 특구 지정에 깊은 관심을 쏟아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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