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두구육(羊頭枸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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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전국시대때 제나라 왕인 영공(靈公)은 독특하고 별난 취미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취미중 하나는 궁중에 있는 여인들에게 남장을 하게하고 이를 보고 즐기는 것이었다.

왕의 이러한 취미는 곧 백성들에게 알려졌고 백성들 조차 남장을 한 여인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어느날 민정시찰을 나섰던 왕은 길거리에 남장을 한 여인이 상당수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궁궐로 돌아오자 마자 신하들을 불러 모아놓고 궁밖에서 남장을 하고 다니는 여인들은 모두 처벌하라고 엄명을 내렸다.

허나 왕의 엄명은 백성들에게 먹혀들지 않았고 이를 비웃듯 남장여인은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화가난 왕은 제상인 안영을 불러 백성들이 영(令)을 따르지 않는 연유를 물었다.

안영은 왕에게“전하께서는 궁중의 여인들에게는 남장을 허용하시면서 백성들에게는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밖에서 양머리를 걸어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파는것(羊頭拘肉)과 다름이 아닙니다. 영이 설려면 궁중의 여인들에게도 남장을 금해야 합니다”고 진언했다.

크게 깨달은 왕은 궁중의 여인들에게 남장을 금지 시켰고 이후로 제나라에서는 남장한 여인을 찾아볼수 없게 됐다 한다.

겉은 그럴 듯 하지만 속은 내실없음을 말하는 양두구육은 ‘겉은 화려하나 본 바탕은 좋지 못하다’ ‘겉은 옳은 것 같으나 속은 다르다’ ‘겉과 속이 같지 않다’등등의 의미로 쓰여지고 있다.

특히나 자기는 실천하지 않으면서 남들보고 실천을 강요하는 경우도 해당된다.

우리 사회의 많은 잘못된 지도자들이 양두구육의 행태를 너무나 태연스럽게 자행되는 요즘이다.

시장통이나 노동시장의 현장에서 서민들의 애로에 귀를 기울이는 척하며 민생경제를 회생시키겠노라고 큰소리 치다가 정작 국회에서는 당리당략만 추구하고 정쟁만 벌이는 정치인도 양두구육의 전형에 다름 아니다.

나랏님은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되풀이 하지만 신용불량등으로 파산신청자가 사상 최고치에 달하고 일할 자리를 찾는 실업자가 거리에 넘쳐나고 있다.

신뢰하고 따를수 있는 겉과 속이 투명한 지도자들이 우리 사회에 많아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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