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안전에 관한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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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두가지 얼굴을 동시에 갖는다고 하는데 하나의 얼굴은 인간의 삶을 흥겹게 만드는 웃는 얼굴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무서운 얼굴이다.

술에 대한 옛 이야기를 더듬어 보면 이태백은 만고의 시름을 술로 씻을려고 한 애주가로서 “한번 싫도록 마셔 삼백잔을 헤아려 보자”는 시구절을 읊조렸으며 결국에는 만취해 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익사했다는 전설도 있다. 한국의 대표시인 조지훈은 술마시는 주도에 대하여 바둑과 비교하면서 18단계를 구분하였는데 술을 아주 못 먹지 않으나 안 먹는 사람을 불주(不酒)라 하여 최하급인 9급으로 구분하였으며 최상급으로는 술로 말미암아 다른 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을 폐주(廢酒)로 구분하여 그 술을 열반주, 극락왕생주라 하였고 바둑으로 치면 바둑기사인 이창호와 같은 명인인 9단으로 인정하였다고 하며 입체파 화가인 피카소가 죽으면서 마지막 한 말은 “술한잔 달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처럼 술은 유명인사나 보통인 사람에게 있어 삶의 일정영역을 차지하는 필수품과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술이란 그 자체를 경제적 관점에서 득과 실을 본다면 과음으로 인한 건강악화, 가정불화 등 실이 많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이 전부 알면서도 쉽게 끊지 못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력과도 같은 무엇인가 술에 담겨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한 마력과도 같은 술을 아무리 좋다하여 마시더라도 조지훈이 말한 열반주인 명인의 경지에 도달되지 않도록 술에 대한 어느 정도 절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귀포경찰서에서는 금년 5월부터 주취자 등 노약자에 대한 순찰차 태워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만취로 도로에 눕워 있거나 앉아있어 교통사고 우려가 있는 주취자를 순찰차로 안전하게 귀가조치한 건수가 806명으로 월 평균 134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산남지역 경제침체 등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도 있으나 이 보다 더 큰 문제는 야간에 만취하여 본인도 모르게 도로에 눕는 것은 차량 운행자가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바로 역과(차량이 사람몸을 넘고 지나감)하여 생명을 잃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겨울이 되면서 밤길이가 길어질수록 이러한 위험은 더욱 증가되고 있으며 최근 이와 같은 사례로 2사람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예방대책으로는 만취시 도로에 앉을 경우, 주차차량 등 장애물을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며, 가족 또는 지인과 신속히 연결할 수 있는 핸드폰 단축키를 활용하는 방법도 필요하겠다

또한 운행 중 도로에 누운 주취자를 발견시에 차에서 내려 다른 방향에서 오는 차량을 손짓으로 정지시키는 사례도 있는데 이런 갑작스런 차량정지 행동은 상대편 운전자를 더욱 당황하게 만들어 오히려 과속등을 유도하여 교통 사고를 유발할 수 있고 또한 발견자와 충돌하는 사고도 일어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우선 만취자를 도로 외곽 등 안전한 장소에 이동시키거나 만약 이동이 힘들 경우는 112 또는 119에 신고한 후 주취자로부터 50여미터 앞에서 차량 비상등을 켜고 차량을 장애물로 활용하여 운행중인 상대편 차량이 누워 있는 주취자 차로로 진입할 수 없도록 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술을 마시면 누구나 취하게 마련이다. 취하더라도 먼저 자기 자신의 안전에 대한 방책을 강구하고 친구,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셔야 열반주의 경지에 이르는 불행한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귀포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경정오충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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