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泉동굴, ‘세계자연유산’ 등록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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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호수’로 명명된 세계 최대규모의 호수를 간직하며 억겁의 신비감과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북제주군 구좌읍 ‘용천(龍泉) 동굴’에 대한 기초학술조사가 완료됐다.

문화재청의 의뢰를 받은 (사)제주도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는 그제 발표회를 갖고 길이 2470.8m, 천장 1.5~20m, 폭 7~15m 규모로 조사된 용천동굴의 세계적 가치를 입증했다.

우선, 동굴형태는 제주도 천연동굴 중 가장 전형적인 웅장 거대한 모습에다 140m의 용암두루마리(Lava Roll)와 3단의 용암폭포 용암선반 등이 경이로운 장관을 연출한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용천동굴과 김녕사굴이 연결돼 있었으나 동굴 지표면이 사구층 하중으로 매몰되면서 두개의 동굴로 분리됐다는 점, 고고유물이 무더기로 출토된 점, 동물 뼈와 목탄 부지깽이(火仗) 발굴 등에 이르기까지 그 희귀성은 범세계적이라고 했다.

특히 주목되는 바, 석회동굴이 갖는 탄산염 생성물이 매우 다양하게 발달됐다는 점이다.

종유석, 종유관, 석주 등이 마치 샹들리에를 연상케 할 정도라 한다.

세계적으로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용암동굴이자 위(僞) 석회동굴이라는 것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세계적 동굴학자들의 평이다.

호주의 앤디 박사와 영국의 우드 박사는 한결같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손색없는 우수한 가치를 지닌 동굴”이라는 자필 의견까지 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들도 동굴내 석회성분 생성물의 분포와 밀도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고, 학술적. 경관적. 문화 역사적으로도 중요성을 높이 인정한다고 했다.

국내 최초로 정부와 제주도가 추진중인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 등록에 청신호다.

정부는 유산등록 신청 명칭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로 정하고 세계적 유산 가치와 향후 관리계획 등을 최종 마무리중이다.

이 시점에 용천동굴은 등록 후보인 거문오름 동굴계(만장굴 벵뒤굴 김녕사굴 당처물동굴)에 포함돼 제주도 천연동굴의 가치를 더 한층 높일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다만 과제는 종합학술조사와 함께 속히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세계자연유산 등록 요건에는 탁월한 국제적 가치 입증도 중요하지만, 현재 및 향후 보호관리 운영 방안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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