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심정은 무겁고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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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고 달리는 두 대의 기관차가 끝내 충돌하고 말 것인가.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안을 둘러싸고 정부와 제주도, 이에 반발하는 특별자치도 공동대책위 등 시민단체, 지방자치수호 서귀포범시민위원회, 남제주군위원회 등의 극한 대치를 지켜봐야하는 도민의 심정은 무겁고 불안하다.

특별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해 막무가내로 밀어 붙이는 측이나, 어디 해 볼 테면 해보라고 가두 투쟁을 나서는 측이나 진정 지역사회와 도민을 염려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얼마든지 대화와 토론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사안인데 극한 상황까지 몰고 가는 무모함에 할 말을 잊을 지경이다.

정부는 그제 차관회의를 열고 입법예고와 공청회를 통해 수렴된 특별법 수정안을 심의, 통합행정시장 개방형 임용을 수용하고 당초 정부안을 그대로 가결시켰다.

21일 국무회의에서 정부법안을 확정한 후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25일께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 16일 공청회 단상을 점거했던 시민단체 회원 10여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사법처리 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맞서 특별자치도 공동대책위 등 시민단체는 그동안 기초자치단체 폐지에 반대하며 서명운동과 국회청원운동을 벌여온 지방자치수호 서귀포범시민위원회, 남제주군위원회와 함께 19일 제주시청 앞 4차로 도로에서 ‘올바른 지방자치실현. 특별법 강행저지 김태환지사 퇴진촉구 범도민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를 알리는 포스터가 도내 곳곳에 붙여지고 시민들의 대회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상황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특별자치도’라는 블랙홀로 모든 것이 소용돌이치며 빨려 들어가고 있다.

경제와 민생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소용돌이의 위력이 워낙 커서 거의 들리지도 않는다.

지역사회를 이렇게 이끌고 가서는 안 된다.

온 도민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도 산적한 현안들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모를 상황인데 이런 식의 극한 대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

아무리 어두운 터널에도 출구는 있다.

제주도의 리더십이 지금 절실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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