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섬관광정책 포럼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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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섬관광기구(가칭) 제주유치의 초석을 놓다.”

지난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스페인 카나리아군도에서 개최된 섬관광정책포럼에 참가하기 전 제주도의 참가단은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번 포럼의 주최국인 스페인 카나리아 자치정부가 섬관광정책포럼을 세계적인 관광기구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제시하였고, 동 기구의 소재지 및 사무총장 등을 자국에 유치하고자 하는 노력이 은연중 엿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의도를 알아차린 우리도는 도지사를 비롯한 관광정책과장, 교수 2인 등 제주도를 대표하는 전문가로 구성된 드림팀을 만들어 포럼의 창설국이자 본부국의 지위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대응방안을 모색하였다.

결전지 스페인 카나리아군도에 도착한 참가단은 제주에서 준비해온 대응방안 뿐 아니라 현지에서 신속히 수집한 정보를 기초로 매일 아침과 밤늦게 대책회의를 하고 우리의 히든카드를 만들어 나갔다.

11월 10일, 드디어 스페인이 제출한 세계섬관광기구(가칭) 정관에 대한 심의시간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동안의 대책회의를 통해 만들어낸 최고의 카드가 있었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이번 포럼 참가국이 국제회의 관례상 중요의제를 다룰 수 있는 의사정족수(3분의 2)가 미달된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회의 도중 우리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였고, 일본 오끼나와현과 인도네시아 발리주가 우리의 주장에 즉각 동의를 표하면서 대세는 우리의 쪽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중국 하이난성은 스페인과 가까운 사이로 스페인측 입장을 지지하고 있었으나 우리의 문제제기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자리를 피하기라도 하듯 결국 우리의 주장에 동의를 하게 되어 만장일치로 우리의 주장이 채택되었다.

결국 이번 포럼의 모든 결의내용은 제주도가 제시한 내용 그대로 기초안이 작성되었고, 제주도는 내년 제주포럼에서 세계섬관광기구(가칭)를 설치하기 위한 협의시 조정자 및 정관 초안 작성자의 지위를 획득하게 되었다. 머지 않은 장래에 우리 제주도에 세계적인 국제관광기구가 들어설 날을 기대해 보며 그 날을 위하여 온 정력을 다바쳐 이룩해 낼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

<제주도 관광정책과장 김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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