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孝行 생각해보는 人生
아름다운 孝行 생각해보는 人生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갈수록 효심마저 각박해지는 세태지만, 이 분 같은 아름다운 사람 또한 적지 않아 우리는 희망을 말할 수 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해온 김판조씨(55. 제주시 일도2동).

그가 25일 제17회 아산 효행상을 수상한다.

그의 9년에 걸친 지극한 효성으로 어머니 최인례(85)의 치매증상은 지금 몰라보게 호전됐다고 한다.

비록 지체장애와 단칸방 살림이지만 늘 노모와 함께 해 온 김씨는 “어머니를 모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병(치매)이 호전되고 있는 과정에 더 기쁨을 느낀다”며 “(어머니가) 살아있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라고 했다.

효행(孝行) 만큼이나 더 없이 고운 언행(言行)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고령화 진행과 함께 ‘개인의 행복’이 우선됨에 따라 그 기초부터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인륜(人倫)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효(孝)는 빠른 해체과정을 밟고 있으며 도덕과 윤리가 매몰되어 가는 우울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부모와 자녀를 이어주던 전통의 끈도 이제는 더 이상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었다고 한다.

노인들은 기댈 곳이 없어 소외감을 안고 쓸쓸히 여생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늙은 것이 죄’라는 노인들의 자조가 가슴을 저미게 하는 현실이다.

김씨의 노모는 치매를 앓아왔다.

치매에 걸린 환자는 기억력 상실, 언어 장애, 시간 공간개념 상실, 대소변 가리지 못하기 등의 각종 증상으로 급속히 황폐화된다.

이런 치매환자는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들이 장기간 돌보거나 수발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가족들이 겪게 되는 고통이 이만저만 아닌 것이다.

따라서 부모에 대한 자식의 당연한 도리라고는 하지만 김씨의 효행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추운 겨울날 어머니가 장사 나가기 전 신발을 가슴에 안아 따뜻하게 해놓았다는 등 옛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제 동화책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효’를 중심으로 한 가족 공동체의 형성, 이 것이 오늘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해보아야할 인생이 아닐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제주일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