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장비 공동활용은 과학입국의 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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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이 날로 복합화, 첨단화 그리고 대형화되면서 연구장비의 중요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혁신적 성과물 창출에 연구장비의 기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은 노벨상 수상연구의 81%와 피인용도 상위 500개 논문의 76%가 첨단연구시설?장비를 통해 얻은 성과라고 보고하고 있다. 실험과 관찰연구는 연구인프라의 질과 연구자가 접근가능한 연구장비에 의존하며, 현대의 연구장비들은 실험과 관찰에 더 많은 적용범위와 정확성 및 정밀성을 제공하고 있다.

연구장비의 공동활용은 예산투자의 효율성 측면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학?연?산 연구협력과 공동연구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연구장비 확보를 위한 투자의 확대 못지않게 연구장비의 효율적 운영체제와 공동활용시스템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대학과 연구기관의 연구장비구입비는 2001년도부터 2003년도까지 연평균 5,324억원이 지출되었다. 연구장비의 공동활용은 예산투자의 효율성 측면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학?연?산 연구협력과 공동연구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협동연구개발촉진법, 과학기술기본법시행령 등의 법령에 근거하여 연구장비 공동활용을 증진하기 위한 일부 사업들이 시행되고 있으나 아직 그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2003년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국?공립시험연구기관 등의 1천만원 이상 보유장비 총 105,962종(취득금액 4조 4,090억원)중에서 외부의 이용자가 공동활용한 장비는 8.5%(9,023종)이고, 보유기관 내부에서 공동활용한 장비는 10%(10,555종)이다. 내외부에서 공동으로 활용하여 중복된 통계를 제외하고 추정해보면 전체장비의 15%정도만 공동활용이 되고 있고, 85% 정도의 연구장비는 구입한 연구실에서만 사용되는 실정이다.

현재와 같이 프로젝트의 발주를 통해 연구장비의 구입 및 운영비가 충당되는 시스템 아래서는 프로젝트를 수주한 연구자가 연구장비의 구입부터 운영까지 담당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연구자 개인의 장비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공공사업비로 구입한 연구장비는 공공재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동활용이 장려되어야 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대덕본원, 부산센터 등 6개 지역센터 및 1개 지역출장소에 설치한 연구장비의 공동활용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적인 연구장비의 공동활용 증진을 위해서도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국가적 연구장비 중심기관’으로 발전하는 것을 중장기적인 연구원 임무로 설정하고 연구장비의 전주기적인 관리방안 마련과 지역기술혁신체계상에서의 연계 및 기여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세부적인 사업으로는 연간 20억원의 예산으로 대학, 연구소 및 산업체의 연구장비 중 공동활용이 가능한 장비를 선정하여 그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연구장비 종합정보망(www.keol.net)을 구축하여 국가연구개발사업비로 구입한 취득금액 3천만원 이상 연구장비 25,049종에 대한 DB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2001년도부터 매년 과학기술부와 공동으로 대학과 연구기관의 연구장비 구입현황 및 공동활용실적조사를 실시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장비 공동활용은 ‘공동’이라는 용어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다수의 행위자가 참여하게 된다. 즉 연구장비를 보유한 대학, 연구기관 등의 각 기관과 연구장비 담당자의 능동적 실행이 중요한 것이다.

각 대학과 연구기관 등은 가시적이고 하드웨어적인 연구장비 및 시설의 구축에 중점을 두는 것 못지않게 소프트웨어적인 연구장비의 공동활용에도 관심을 제고하여 국가기술혁신체제의 선순환구조가 정착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연구장비 공동활용은 궁극적으로 연구장비의 도입부터 활용 및 폐기에 이르는 전주기적인 관점 즉 연구장비정책의 맥락 속에서 논의될 때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연구장비 공동활용에 대해 각 기관과 담당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연구장비의 효율적인 공동활용시스템 구축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실행방안을 마련해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강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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