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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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쓰는 '사회지도층 인사'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매우 어렵다. 단어의 단순한 의미로만 보면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계층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이러한 계층에 대해 독일의 사회과학자 베버는 계급, 지위, 권력이라는 세 가지 면에서 분류를 했는데 계급은 경제적 조건, 지위는 사회적 위신, 권력은 타인의 의지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있다. 따라서 사회지도층은 사회에서 지위와 권력,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인 만큼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보내기 보다는 권력 등을 이용해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는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하기만 하다.

0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에 대해서는 동서고금을 통해 공통적으로 강조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산 정약용은 수령이 지켜야 할 지침을 밝히면서 관리들의 폭정을 비판한 '목민심서'에서 목민관의 기본자세에 대해 상세하게 쓰고 있다. 그 첫째는 목민관 선임의 중요성, 둘째는 청렴, 절검(節儉)의 생활신조, 셋째 민중본위의 봉사정신을 들고 있다.

즉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목민관은 청렴하고 민의를 제대로 들어 백성을 사랑하는 이른바 애휼정치에 힘써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0외국에도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불리주'라는 말이 있다. 이말은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로마는 사회지도층들의 공공봉사와 기부.헌납 등의 전통이 특히 강했으며 이를 의무임과 동시에 명예로 인식했고 이를 바탕으로 대제국을 건설했으나 이후 권력이 개인에게 집중되고 도덕적으로 해이해지면서 쇠퇴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외국 사회지도층들의 도덕적 의무는 지금까지 계속적으로 이어져 내려와 귀감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가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2.1%가 사회 지도층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도덕적 의무 실천에는 83.7%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참으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도덕의식은 계층간의 대립을 해소하고 국민을 하나로 묶는 첩경임을 새삼 인식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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