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말이후 수차례 연기 끝에 이번에는 꼭 선정한다더니 12월 13일에 다시 회의해서 최종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12월에도 입지선정이 어려울 전망이고 회의는 계속 춤을 출 것이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제주도의 리더십이 한마디로 이쪽저쪽 돌아보며 앞뒤를 재고 망설이는 ‘좌고우면(左顧右眄)’한다는 것은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건 너무 지나치다.
이 때 하겠다 저 때 하겠다 공수표(空手票)를 남발하는 것은 도민들을 상대로 사기치는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이렇게 회의가 춤을 추다보니 혁신도시 입지후보로 제시된 도내 4개 지역을 둘러싸고 땅값 흥정이 난무하고 별의별 음흉한 이야기가 다 나돌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사기꾼이 아닌 다음에야 어디 이럴 수 있는가.
지금 시중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혁신도시후보로 제시된 어느 지역과 관련한 사전 낙점설이다.
제주도가 이 지역을 벌써부터 점찍어 놓았는데 선정이후의 후유증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혁신도시 평가 기준을 늘리고 이 항목의 내용과 배점을 비공개키로 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새로 만든 이 세부항목과 배점을 자세히 보면 삼척동자라도 ‘아 어디로 가는 구나’하고 다 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정치적 계산설이다.
이렇게 점찍어 놓은 혁신도시 입지로 인해 내년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 지 모르니 지방선거를 치른 후에 결정할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항간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닐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만일 연기에 연기를 거듭해 12월로 못 박은 것까지 또 다시 연기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제주도는 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혁신도시 건설은 2007년 하반기부터 착수돼 2012년에 끝날 예정이다.
그전에 도시계획과 용지보상 등 기본절차를 모두 마무리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제주도가 이렇게 턱을 괴고 앉아 이런 꾀 저런 꾀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
제주도는 혁신도시 입지선정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