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 트일 길 없는 ‘컨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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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시설 운영. 유지비 30억 원대의 50%를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주도록 제주도의회에 건의했다고 한다.

원천적인 수익구조의 한계로 회의장 임대와 부대시설 운영 수익만으로는 연간 수십억원대의 적자를 충당할 수 없다며,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개관 첫 해인 2003년 38억 4800만원, 지난해 27억 3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24억 3000만원, 내년에도 20억 원 이상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된다고 한다.

기업으로 치면 이런 부실(不實)도 없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단 한 푼의 이익도 내지 못하면서 1억원 가까운 고액 연봉을 받고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간부들만 즐비한 인적구조부터가 문제였다.

그렇잖아도 열악한 제주도의 재정만 뭉텅이로 낭비한 꼴이다.

그러나 컨벤션센터는 4000여 제주도민과 중소업체, 도와 4개 시.군, 심지어 재일교포까지 도민주로 출자하는 등 총 1800여 억 원이 투자된 명실상부한 도민기업이다.

이의 성공적 경영은 바로 제주의 자존과 직결된다.

그동안 컨벤션센터는 국제적 휴양관광지 제주를 견인하는 고부가가치 회의산업 인프라로써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설 가동률이 100%가 돼도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건물의 특수성으로 내년부터 시설유지. 보수비용이 증가하고, 앵커호텔 건립과 중문관광단지 동부지구의 개발지연으로 수익사업 추진은 한계에 부딪친 데다, 2007~2013년 상환해야할 원리금이 217억원에 달한다는 진단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컨벤션센터들의 잇따른 개관으로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제주만의 특화된 전시. 컨벤션 유치 전략부재까지 가세, 경영구조 개선은 요원한 실정이다.

그렇다고 누적되는 적자를 마냥 도민 혈세로 보전할 수는 없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각계의 지혜가 절실하다.

이 참에 당국은 도민주 공모때 내세웠던 면세점. 쇼핑아웃렛. 제주쇼 등 도입 문제를 다시 검토하기 바란다.

앞으로 컨벤션센터는 수년 내 적자 탈출을 못하면 그 때는 매각밖에 달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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