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180여 개국의 환경리더 1만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참가 규모가 큰 만큼 제주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저 회의만 개최했다고 제주의 위상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WCC는 그런 점에서 제주가 그에 합당한 위상을 보여줄 수 있는가를 검증할 시험대다.
때마침 그제 열렸던 ‘WCC 성공 개최 결의대회’에는 도내 각급 기관 단체장은 물론 자원봉사자, 생태해설사, 환경단체 관계자, 도내 거주 외국인 등 5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번 WCC가 역대 최고의 친환경적인 총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환경 보전에 대한 의식 함양과 녹색생활 실천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그 선언이 공허한 구호가 되어선 안 된다. 대규모 손님맞이 준비와 성공 개최를 위한 대비를 보다 철저히 해 제주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러나 작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그 기대에 일말의 회의(懷疑)가 있다. 주 행사장인 컨벤션센터 앵커호텔 건립이 지연되면서 행사 이전에 오픈될 지 불투명하다. 그 많은 참가자들의 숙식 해결이 ‘발등의 불’이다.
무엇보다 도민의 관심도가 저조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WCC가 국제 환경회의를 넘어 전 도민이 공감하는 축제의 장이 되고, 자연 보전에 대한 인식을 진작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도정과 도민사회가 역량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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