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물가, ‘추운 설’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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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물가 관리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시내 휘발유값이 지난 10일 기준으로 ℓ당 평균 1983.14원이다. 이날 하루새 35원이나 폭등했다. 새해 1920원으로 출발한 휘발유 판매가는 1940원, 1980원대로 치솟으면서 다시 2000원대를 위협하고 있다. 차량용 경유값도 ℓ당 평균 1866원으로 동반 상승세다.

지난해 도내 소비자 물가는 4%를 웃돌며 전국 최고치를 보였다. 이런 현실에서 기름값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아닌 말로 불 난 물가에 기름 붓기다. 도민사회가 휘청거릴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코 앞으로 다가온 설 물가다. 제수용품은 이미 들썩이고 있다. 장보러 나온 주부들의 바구니엔 차례상에 올릴 물품 대신 시름이 쌓이고 있다. 대표적인 제수용품인 돼지고기(산적용)와 옥돔값이 지난해와 비교해 20~30% 뛰었다고 한다. 단감과 밤, 대추 등 과실류를 비롯해 고춧가루 당근 콩 미나리 등도 오름 대열에 합류했다.

물론 가격이 떨어진 품목도 없지 않다. 겨울 무와 대파 등 수확물량이 늘어난 일부 채소류가 그것이다. 한우값은 산지 소값의 폭락에도 소비자 가격은 큰 변동이 없다.

이처럼 전반적인 생필품과 제수용품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올랐다. 주민들이 대형마트나 재래시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는 그 이상으로 심하다. 경기 부진에 고물가가 겹친 도민사회의 민생고가 ‘추운 설’을 예고하고 있어 안타깝다.

도 당국이 어제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설명절 물가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설 물가 관리에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명절을 앞두고 으레 제시되는 그 대책들이 얼마나 먹혀들지 의문이다. 당국이 민간과 연계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고단한 서민경제를 보듬어야 할 것이다.

시장가격이란 근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그렇다하더라도 물가 상승 요인을 차단하는 등 지역행정이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설을 앞두고 서민생활과 밀접한 성수품의 물가를 꼼꼼히 챙겨 안그래도 팍팍한 서민생활에 고물가의 한숨소리가 줄어들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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