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공무원 윤리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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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든 윤리와 기강이 강조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공무원의 경우는 국민의 공복(公僕)으로써 지켜야할 몸가짐에 대해 엄격한 절제가 요구된다.

제주도의회 김영희 의원이 도정질문을 통해 공직자의 윤리의식을 비판하면서 “특히 (공로연수 중인) 김 모 서기관의 경우 엄연히 공무원 신분인 상태에서 모 기업체의 자문역으로 취업해 자기가 근무했던 관청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 현직 공무원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공무원 윤리의식의 실종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의 주장대로 “공직사회 일각에 아직도 ‘전관예우’ 현상 때문에 퇴임을 전후해 관련 사기업의 로비스트로 변신하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면 이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김 모 서기관은 “취업한 사실도 없고 제주에 와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을 도와준 게 뭐가 잘못이냐”며 “공무원들이 투자유치를 위해 모두 발 벗고 나서는데, 공로연수 중인 자가 하면 안 되는 법 어디 있느냐”고 반박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반박에도 불구하고, 김 서기관이 해당 회사에 ‘일주일에 한번 나갈 때도 있고 안 갈 때도 있지만’ 필요할 때마다 나갔다고 하고, 사업 현장에 나가서는 (방문한) 도의원들에게 ‘잘 봐 달라’고 부탁하는 행동 등은 그 정도가 넘어섰다는 느낌이다.

물론 이 시대는 도민 모두가 투자유치에 나설 때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모름지기 공직을 맡고 있거나 공직을 맡았던 사람들이라면 자기 주변을 되돌아보고 옷깃을 여미며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믿는다.

공무원도 도민의 한사람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납세자인 도민들로부터 지방 살림을 위임받은 도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 도민과는 다르다는 말이다.

솔선수범해야할 위치에 있는 만큼 만에 하나라도 오해 받을 일을 말아야 한다.

윤리 도덕적으로 책잡힐 일이 없어야 한다.

공무원으로서 떳떳하지 못한 처신 때문에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개인의 망신은 둘째 치고 공직사회의 꼴이 우습게 될게 아닌가.
제주도 공직자들의 자각과 분발을 촉구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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