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쪽을 보고 ‘속이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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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가 파행으로 끝난 뒤 소집된 임시국회가 ‘사학법’을 둘러싼 여. 야간의 대치로 다시 공전(空轉)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장외 투쟁을 선언하고 오는 16일까지 가두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이번 주말을 전후해 여. 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오는 20일까지는 국회 정상화가 어려울 듯해 보인다.

이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안과 행정체계특별법안의 연내 처리를 추진해온 제주도가 ‘속이 타고 있다’는 보도다.

20일을 전후해 국회가 정상화된다고 하더라도 남은 일정이 얼마 없다는 것이 문제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관련 법안들은 해당 상임위인 행자위에서 법안심사소위로 넘겨져 있는 상태다.

이 법안들은 소위를 거쳐 다시 상임위(행자위) 전체회의를 통과하고 다시 법사위로 넘겨져 재심의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국회 전체회의에 상정되어 표결에 부쳐진다.

따라서 김태환 도지사가 기자회견을 갖고 “속이 탄다”거나 “아슬아슬하다”고 하는 토로들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그러나 지금 도지사는 국회를 향해 위쪽만 바라보고 속이 탈 때가 아니라, 도민사회 아래쪽 민심을 달래는 일을 더욱 살펴야 할 때다.

무슨 ‘도민화합추진위’라는 것을 만들어놓고는 뒷전에서 혈세(血稅) 예산만 지원할 게 아니라, 도지사가 직접 현장에서 당당히 부딪쳐 달라는 얘기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도지사가 직접 주체(主體)가 되어 나서야 하는지, 아니면 객체(客體)로 남아 있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가리지 않는다면 도정이 성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도지사가 ‘시. 군의 헌법소원은 별개 아니라’하면서 도청 간부들이 국회에 상주하다시피 하니 “흰머리가 안 날 수 없다”고 할 때는 더욱 아니라는 말이다.

국회는 빠르면 20일 전후, 늦으면 23일 전후해 정상화되게 되어있다.

한나라당도 마냥 장외에서 으름장을 놓고만 있을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 야 모두가 내년 정부예산을 처리하지 않는 사태를 빚어 그 책임을 뒤집어쓰려 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 도지사는 직접 특별법과 관련한 도민설득에 나서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특별법의 연내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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