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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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겨울방학을 앞두고 자녀들의 영어 해외연수를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십여 년씩 배워도 말하기나 글쓰기가 안 되는 우리 교육시스템이 평범한 월급쟁이 학부모들까지 “안 되겠다”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녀를 해외로 보내게 만드는 것이다.

올 겨울방학도 제주도의 많은 초. 중학생들이 해외로 나갈 것이다.

하지만 사발통문 수준의 정보에 의지하고 떠나는 이들이 과연 투자비용에 걸 맞는 결실을 얻어온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역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다.

국내 어학원들이 기획한 해외영어캠프 상품으로는 회사마다 제각각이다.

대략 캐나다 3주에 500만 원, 호주 5주에 530만 원 등 많은 돈을 지급해야 한다.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권의 경우도 4주에 250만~300만원이 들고 그나마 항공료는 별로로 지급해야하는 등 중류층 부모들이 부담하기에도 적은 돈이 아니다.

그러나 꼭 외국에 나가야 영어가 느는 것은 아니다.

국내 자치단체와 교육청, 대학 등에서 이뤄지는 어학캠프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최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기관이 앞 다퉈 ‘영어마을’과 ‘영어캠프’를 설립하고 수많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이와 달리 명색이 국제자유도시라는 제주도에서는 아직도 검토단계일 뿐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다.

영어마을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예산이 없다는 것이 도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예산 타령’으로 고개를 돌려서는 안 된다.

영어의 경쟁력과 국제자유도시 시민을 양성해야한다는 측면에서 짚어볼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국제자유도시의 성패는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창의력과 돌파력을 갖춘 탁월한 시민들을 요구한다.

글로벌화 된 시민들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에 국제자유도시의 사활이 걸려있는 것이다.

영어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영어교육도 제대로 못하는 제주도에서 어떻게 세계적인 국제교육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인가.

제주도는 도민의 장래를 위해서도 더 이상 이런 현실과 미래를 외면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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