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郡 ‘오름 지킴이’ 발상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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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제주군이 가칭 ‘오름 지킴이’ 운영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재 읍. 면별로 활동하고 있는 오름 동호회를 활용하여 오름 보호에 참여시킨다는 것이다.

이로써 민. 관이 함께하는 오름 환경보전의 모범적 선례로 삼겠다고 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좋은 발상이다.

모쪼록 ‘오름 지킴이’가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사전준비부터 잘하기 바란다.

주지하다시피 제주의 오름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기자기하고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지닌 생태계의 보고이자 지하수원이다.

이에 지난해 4월 제주에서 개최됐던 제53차 PATA(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 연차 총회때 PATA재단은 제주의 오름을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자원으로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북제주군 거문오름이 도내 368개 오름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444호로 지정됐다.

오름의 가치 평가는 이 뿐이 아니다.

제주인의 삶 근거지요, 신앙의 근거지며 항쟁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제주의 자연과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세계적 자연유산인 것이다.

이에 힘입어 오름 오르기가 확산일로, 대중화됐다.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을 위한 레포츠로써, 자연학습장으로써 자리 잡았다.

오름 훼손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이유다.

화산쇄설물이 쌓여 이뤄진 오름에 사람 발길이 닿는 순간부터 파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다 보면 그 파괴 속도는 걷잡을 수 없다.

게다가 난개발의 대상으로 전락, 신음하고 있는 오름도 한 둘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오름 파괴가 가속화될수록 그 속에 배인 제주인의 정체성도 함께 황폐화돼 간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제주도 등 관계당국은 오름 보호를 위한 실천적 노력을 너무 소홀히 했다.

심지어 혈세를 들여 용역을 해놓고는 사장시키기도 했다.

때문에 북군의 ‘오름 지킴이’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바로 실천에 들어갈 수 있어서다.

오름 보호는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에 의해서 지켜지는 것이 순리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다른 시. 군도 이에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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