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환경보전 방향 제시하는 '환경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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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계자연보전총회는 어떤 행사인가

오는 9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World Conservation Congress)는 환경문제를 논의하는 지구촌 최대의 국제회의다.

 


전 세계의 다양한 환경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생물다양성에서부터 기후변화, 지속가능한 에너지, 인류의 건전한 삶, 녹색경제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환경 문제는 인류의 삶과 직결되기 때문에 WCC가 열릴 때마다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WCC 성격과 의의=WCC는 1948년 창설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International Union for the Conservation of Nature) 총회에서 출발했다.

 


1994년까지 2~4년 간격으로 ‘IUCN회원총회’란 이름으로 개최되다가 1996년 캐나다 몬트리올 총회부터 WCC로 명칭을 변경하고 4년마다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있다.

 


이때부터 모든 사람들이 정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일반인들에게도 회의를 개방했다.

 


몬트리올에서의 1차 회의를 시작으로, 2000년 암만, 2004년 방콕, 2008년 바르셀로나를 거쳐 올해 제5차 회의가 제주에서 열린다.

 


회의는 전 세계의 정부기관과 NGO(비정부기구), 과학자, 기업, 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자연보전포럼과 회원들만의 IUCN 총회로 진행된다.

 


자연보전포럼은 워크숍, 토론회, 훈련과정 등과 같은 공개 포럼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참가자들 간에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IUCN 총회에는 회원인 정부기관과 NGO 등이 참여해 사업계획과 주요 의제 등을 논의하고 투표를 통해 지구환경 보전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WCC는 이처럼 환경과 관련해 오랜 역사와 광범위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IUCN이 개최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환경분야 회의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다 참가자들의 구성과 규모, 주제의 다양성과 결론의 영향 등으로 인해 환경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WCC에서는 기후변화 방지와 전 세계 멸종위기 동식물 보전방법, 국립공원 관리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를 모색할 뿐 아니라 빈곤문제, 녹색경제, 참살이 등 인간의 행복과 건강을 추구하는 의제까지 다룬다.

 


참가자의 면면을 보면 다른 국제협약과 달리 각국 장관을 비롯해 CEO, 지역사회 리더, 민간단체 관계자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국제 환경회의 중 정부와 NGO가 함께 지구환경 회의를 이끌어가는 유일한 토론장에서 다양한 주제의 모임을 통해 지구촌 환경에 대한 생각과 실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200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회의에는 IUCN 각국 대표대표 및 환경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 179개국에서 6698명이 참석하는 등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꾸준히 참석자가 늘고 있다.

 


올해는 리우회의가 개최된 지 20년이 되는 해이자 교토의정서에 따른 주요 선진국의 온실가스 의무감축 완료로 새로운 지구온난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포스트 교토체제가 수립돼야 하는 시기다.

 


이 같은 중요성을 감안할 때 올해 제주 총회에는 정부기관과 NGO, 전문가 등 180여 개국, 1200개 단체에서 1만명 이상 참가할 전망이다.

 


2008년 개최된 창원 람사르 총회보다 4배 이상 규모로, 환경분야 최대 국제회의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개최국가의 입장에서는 자연환경 뿐만 아니라 고유한 역사와 문화, 전통, 예술 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역대 WCC 개최 결과는=WCC에서 채택된 결의문과 권고문은 IUCN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며, 환경보전의 방향을 제시하는 영향력을 행사한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환경 회의나 협약의 모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생물다양성협약(CBD),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세계자연유산협약(WHC) 등은 그 일부분이다.

 


1996년 총회에서 111건의 안건이 채택된 것을 비롯해 2000년 98건, 2004년 118건, 2008년 136건이 채택돼 결의안 또는 권고안으로 발표됐다.

 


제3차 방콕 총회에서는 생물 다양성의 보전을 위한 동물개체군 조절 정책, 유전자변형 생물체의 추가 출시, 공공 및 생태계 이익을 위한 수자원 보호 등의 결의안이 채택됐다.

 


지난 번 바르셀로나 총회에서는 미국 맥아더 재단과 프랑스 의회 등의 재정 지원 약속과 함께 러시아의 8000만㏊ 보호지역 지정, 수마트란 지방의 원시림 파괴 중단 동의 획득, 구글의 세계보호지역 지도 구글맵 연동 협약, 파라과이 정부의 2020년 이후 산림훼손 제로 선언 등을 이끌어냈다.

 


IUCN은 당시 총회에서 양서류에 관한 결의안 채택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양서류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낸 것도 주요한 성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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