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점수가 大入 전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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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수험생들에게 통보됐다.

가슴을 졸이며 성적표를 받아본 도내 5천 917명 수험생의 노고와 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느라 애쓴 학부모, 교사의 수고를 위로한다.

어느 수험생가족은 높은 수능 성적표를 받고 돌아온 아들과 그의 부모가 서로 맞절을 하며 그동안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를 표시했고,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위로했다는 아름다운 얘기도 들린다.

밝은 곳이 있다면 어두운 곳도 있듯, 어느 수험생 가족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온 아들과 그의 부모가 밤을 하얗게 새웠다고 한다.

그만큼 이번 수능은 명암(明暗)이 뚜렷하다.

도내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고득점을 올린 반면 중위권 수험생들은 성적이 부진해, 전체적으로 성적분포가 양극화 양상이 빚어 졌다고 한다.

안타까운 것은 수능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중위권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짧게는 1년, 길게는 12년에 걸쳐 수능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에게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너무 가혹한 현실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실망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대학입학시험은 이제부터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수험생과 그 가족에게 이 시점에서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수능 점수는 대학입시 평가기준의 하나 일 뿐 결코 입시의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앞으로 논술고사와 면접 구술고사가 남아 있다.

수능 점수가 낮더라도 논술고사와 면접 구술고사에서 실력을 발휘해 대학입시에 성공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고, 진로 결정을 신중히 해 자기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룬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제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가 수능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진로 결정에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남은 논술고사와 면접 구술고사를 차분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능이라는 단기 경주가 아니라 인생이라는 장기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삶이 그 최종 목표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가정과 학교는 민감한 시기에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대화와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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