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항공 ‘운항중단’의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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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으로 저가항공시대를 열었던 한성항공의 운항중단 사태는 내년 4월 운항개시를 목표로 하는 제주항공(제주에어) 등 저가 항공시장에 시사하는 점이 크다.

충북 청주에 본부를 둔 한성항공이 출범 4개월도 안돼 이처럼 ‘운항중단’을 하게 된 것은 맞불 할인행사 등 기존 항공사들의 견제가 지속된 데다 자금난과 경영진 갈등, 탑승객 감소 등 악재가 겹쳤던 때문이다.

사실 한성항공은 지난 8월 31일부터 제주~청주노선을 하루 2회 왕복운항하면서 요금을 기존항공사의 70% 수준으로 책정해, 9월과 10월 탑승률이 87%대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이는 기존 항송사의 평균 점유율(50%)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또한 주5일제 정착과 함께 저가항공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다소 서비스 수준이 떨어지는 점을 상쇄하고도 남는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기존항공사들이 이 노선에 요금할인 행사를 벌여 요금차이가 없어지고, 설상가상으로 타이어펑크 사고이후 고객 불안심리가 확산되어 기존항공사에 승객을 도로 빼앗기게 되기에 이르렀다.

매달 수 억 원의 적자와 자금난은 이 때문이다.

승객들이 같은 값이면 안전한 항공사를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저가항공의 경쟁력이었던 ‘저가 메리트’가 상실하고 ‘안전운항’이라는 기본요소가 확보되지 않았을 때의 결과는 이처럼 불을 보듯 뻔하다.

이는 앞으로 후발 저가항공이 가격경쟁력만 갖고 시장에 진출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를 말하는 중요한 시사점이다.

안전운항에 힘을 쏟지 않을 경우 그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우선 저가항공은 업체가 상대적으로 영세하기 때문에 정비와 관리가 소홀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항공사의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비인원과 장비를 늘리는 등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노선의 비효율성도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제주항공이 내년 4월 운항예정인 4개 노선 가운데 서울~양양(강원도)과 같은 비경제적 노선은 하루빨리 운항을 중지시키는 것이 저가항공의 안전이륙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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