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군議會, 이러고도 주민대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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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경제는 계속되는 한파와 폭설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표선. 성산. 남원 등 남제주군 동부지역은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유례없는 국지적 폭설로 비닐하우스 등이 폭삭 주저앉았다.

농작물과 관련 시설 피해가 눈 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현재 잠정 집계된 피해액만도 11억원(도 전체 15억원)을 넘었다.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걱정이 크다.

당장 무너진 비닐하우스 앞에서 망연자실한 농가들이 너무나 안타깝다.

앞으로 살길이 막막한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게다가 이번 주 폭설이 또 온다고 하니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아픔을 나눠 가지려는 우리의 자세다.

그럼으로써 제2, 제3의 고통도 막을 수 있다.

공무원과 경찰, 군인, 사회기관 단체 등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는 이유다.

하물며 주민 대표인 의원들의 역할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남군의회는 2006년 예산안심사를 이유로 피해현장 방문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

한 술 더 떠 현장의 간부공무원들을 의회로 불러 들였다. 어처구니없다.

지난 15일만해도 표선면장과 간부들이 피해현장을 떠나 의원들 앞에 섰다.

표선면의 경우 최대 피해지역으로써 공무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도 말이다.

지난 16일엔 모 의원이 지역구 주민과 술자리에서 폭행 의혹 구설수에도 올랐다.

지난 17일 토요일에는 휴일이란 명목을 내세워 한가하게 쉬었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비상근무, 피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한마디로 의원들은 폭설피해 현장을 '나 몰라라‘하고 있는 것이다.

약자인 민중은 안중에도 없는 행태다. 몰염치(沒廉恥)의 극치다.

주민 대표임을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오죽하면 의회 주변에서 조차 “주민피해 현장을 외면한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난하겠는가.

이러고선 남군의회의 존재이유가 없다.

의원들은 이들의 고언(苦言)을 가슴 아프게 들어야 한다.

이제야 21일 그것도 오후에 현장방문 한다는데, 마지못한 발걸음이니 미더울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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