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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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유난히도 춥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눈이 반갑지가 않다.

삼한사온도 없어지고 10여일 가까이 온 섬을 꽁꽁 얼게 만들어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하고 감귤등 농작물에도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우리네 어려운 이웃들도 겨울나기 걱정을 일찍부터 해야할 형편이다.

경제가 좀처럼 펴지지 않은 탓에 이웃에 대한 온정도 갈수록 각박해진다고 한다.

이 와중에 해마다 몇백만원을 어려운 이들을 위해 기부했던 ‘원조천사’가 올해에도 등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마음이 한결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며칠전 제주시 중앙로에 배치된 구세군 자선냄비에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100만원권 수표 3장을 넣고 사라졌다 한다.

자선냄비를 관리하던 제사장은 그분의 차림새나 외모,기부 장소등을 미루어 볼때 2003년부터 매년 이맘때면 300만원이라는 거금을 기부했던 ‘원조천사’가 틀림 없다고 했다.

그 덕분인 듯 ‘원조천사’를 잇는 많은 천사들의 기부행렬 소식도 잇따라 들려온다.

엄마와 딸이 함께와 구세군 자선냄비에 100만원을 기부했는가 하면 40대 중반의 한 아줌마도 10만원권 수표 10장을 선뜻 내놓았다고 한다.

비록 거금은 아니라 할지라도 코흘리개 어린이의 때묻은 1000원짜리 지폐나 젊은 연인들의 사랑의 담긴 1만원,나들이 나선 가족들이 즉석에서 모은 기부금등 어려운 이들을 위한 온정이 줄을 잇고 있다.

제주시 광양 로터리에는 사랑의 체감온도탑이 설치되어 있다.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치한 이 온도탑은 내년1월31일까지 기금조성 목표액이 7억원인데 7백만원이 모아질때마다 1도씩 올라가 100도까지 올라간다.

현재 온도는 22도로 지난해 12월24일에 기록한 31도 보다 크게 못미치고 있다한다.

온도민의 사랑이 모아져 온도탑이 얼른 채워져서 유난히 추운 올겨울이 훈훈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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