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싼 게 비지떡’ 되면 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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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항공(충북)에 이은 두 번째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제주에어)가 내년 4월 이륙을 앞두면서 안전운항 등 자본. 인력. 기술적 문제 이외에 과당경쟁에 따른 피해도 우려되는 만큼 철저한 경제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세 번째 저가항공사인 전북항공이 내년 5월 이륙을 준비 중에 있고, 경북의 저가항공과 인천의 저가항공이 준비 중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순수 민간자본이 투입된 충북과 전북 등과는 경우가 다르다.

제주도가 도민혈세 예산 50억원을 출자해 향후 경영악화를 초래할 경우 출자금 회수가 불가능할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요구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네 번째 저가항공으로 준비 중인 경북의 경우를 보면 시사하는 점이 크다.

경북의 지역항공사인 대양항공은 경북도에 공동출자를 요청했으나 현재 경북도가 경제성이 불투명하다며 출자를 포기해 본격 출범에 애를 먹고 있다.

저가항공은 일차적으로 이용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고속철도(KTX)의 개통 이후 갈수록 지방공항의 경제성이 떨어져 사실상 폐쇄되거나 건설 중인 공항도 건설을 중단해야할 상황이다.

국내에서 저가항공의 생존기반이 될 경제성이 있는 새 노선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다가 제주항공이 내년 취항할 제주~김포, 제주~김해, 김포~김해, 김포~양양 등 4개 노선과 뒤이어 취항할 김포~울진 노선 중에 그나마 가능성을 갖고 있는 노선은 제주~김포 노선일 뿐이다.

경제성이 매우 불투명하다.

더욱이 제주~김포 노선도 기존 항공사들의 견제로 요금을 할인할 경우 저가항공의 메리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제한된 국내시장을 놓고 기존 항공사와 후발 저가항공, KTX 등과 경쟁해야 하는데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닌가.

또 이로 인해 항공사고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서비스 부실이라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제주도 당국은 도민혈세 예산이 공중에 사라지지 않도록 제주항공의 안전성, 공공성, 경제성 등을 세밀히 검토해야할 것이다.

‘싼 게 비지떡’이란 소리가 나면 그 땐 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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