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같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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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해오는 얘기 중 악천후와 폭설에 얽힌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있다.

A라는 회사는 연말 특정한 날에 참석한 주주들에 한해서만 1년간의 이익을 나눴다.

대체로 주주의 참석률은 80%를 넘지 못했는데 어느 날은 모든 사람의 예상을 깨고 100%가 참석했다. 이익배당을 실시한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날은 특별한 날이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눈이 쏟아졌고,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그러니 모든 사람이 “이 같은 날씨에 누가 참석하겠어?”라고 생각했다.

100%의 참석 원인은 여기에 있었다. 악천후로 모든 주주들이 배당 이익을 독차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었던 것이다.

실제 이러한 일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우리는 이와 유사한 경험을 자주 접한다. 폭설 때 대형사고는 줄어드는 것이 그 예다. 모든 운전자들이 눈길로 인한 사고를 우려해 조심 운전을 한 결과다.

◇ 사람의 생각은 비슷하다. 비슷한 환경, 같은 문화권에서 사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간략하게 비유하면, 내가 좋으면 남들도 좋고, 싫으면 남들도 싫어한다. 이는 단순한 세상 이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점을 자주 잊고 지낸다. 자기중심으로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주주가 악천후에 주목한 것처럼, “경쟁 상대가 나처럼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인관계에서 이러한 형태의 믿음은 불화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역지사지라는 고사성어가 생겨났을 것이다.

◇ 같은 생각이 넘쳐나는 곳이 비즈니스 세계다. 누군가가 히트 상품을 내놓으면, 이에 달려드는 사람이 많다. 제주지역에서 주유소와 여행사, 건설업체가 난립하는 것도 이 경우에 속한다.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보다 이미 잘 나가는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인식이 우리사회에 팽배하다. 그래서 치열한 경쟁으로 함께 몰락의 길을 걷는 경우 또한 다반사다.

◇ 세계적인 경영 전략가들도 과당 경쟁의 원인을 우리의 사고에서 찾는다.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방식으로 산업을 정의하고, 동일한 유통경로를 통해 판매를 하고, 동일한 서비스 정책을 채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에서 마련된 발전전략도 비슷해 결국 ‘피 튀기는’ 양보없는 경쟁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쟁에서 비켜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답은 하나다. 새로운 사고와 행동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을 찾는 것뿐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눈과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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