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안정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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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안정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해진 한해 마지막 주(週)다.

사회 경제적으로 불안정 요인이 많은 요즈음을 슬기롭게 넘기려면 사회의 기본 구성단위인 가정이 위안과 희망의 마지막 보루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이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견뎌내기 힘든 불안정한 세밑이 되고 말 것이다.

지난 한해 우리의 삶과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던 첫째 요인은 경기위축에 따른 소득불안과 이에서 파생되는 갈등과 마찰의 심리상태였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다보니 번 돈은 없고 모두가 어려웠다.

그나마 일자리와 임금소득이 보장된 경우는 그래도 다행이었다.

제주시 중앙로를 따라가 보면 한 집 건너 점포들이 문을 닫거나 장사를 정리 중에 있고 임대를 내놓은 빈 점포들이 줄지어 있다.

그리고 동네 어귀마다 생겨나는 것은 국수집이다.

도민들의 어려운 삶을 보는 것만 같아 가슴이 아프다.

보도에 따르면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다고 하지만 지표경기가 그럴 뿐이지 저소득 서민들에겐 아직도 싸늘하다.

오히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제주경제의 구조조정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어 새해에도 우리의 삶과 사회분위기를 썰렁하고 암울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고용불안과 소득불안 속에 경제구조의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고 우리 사회를 자칫 빈(貧)과 부(富)로 갈라 대립과 반목의 심리상태를 부추길 위험마저 있다.

이 같은 심리상태가 악화되면 새해 우리 사회는 울분과 자포자기로 휩싸이고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충동으로 치달을 수도 있는 불안 요인을 안고 있다.

더욱이 일자리와 소득회복이 급한 계층에게 이 같은 사회분위기는 한층 더 소외감을 줄까 두렵다.

새해 살림살이도 어려워질 것이다.

도민들의 소득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한 소비가 획기적으로 되살아날 리 만무하다.

그렇기에 가정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가정이 안정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다.

가정이 있는 한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으며 다시 일어설 용기를 되찾을 수 있다.

도민 가정이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화된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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