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이상기온, 물 부족, 에너지 위기 등 각종 환경문제에 직면하면서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올해는 생물다양성협약, 유엔기후변화협약, 리우협약 등 환경관련 주요 합의가 이뤄진 지 20년이 되는 해로, 기존 협약에 대한 평가와 함께 새로운 미래 환경정책에 대한 비전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때문에 제주에서 열리는 2012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벌써부터 주목 받고 있다.
▲어떻게 치러지나=2012제주WCC는 오는 9월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일원에서 개최된다.
기존 총회와 마찬가지로 워크숍, 원탁회의, 포스터 전시 등을 통해 환경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보전포럼(9월 7~11일)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회원총회(9월 8~15일)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IUCN 최초로 3대 특별회의가 열린다.
그 첫 번째는 세계리더스담화로, 국내외 영향력 있는 인사를 초청해 기후변화, 녹색성장, 보전과 빈곤, 자연과 식량 안보, 자연보전 등 5개 현안에 대한 문제점 규명 및 해결책을 모색하게 된다.
또한 세계국립공원 청장회의에서는 세계 각국 자원의 보고인 국립공원의 관리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하는 세계지방정부 정상포럼에서는 세계 각국 지자체간에 녹색성장 비전을 공유하는 한편 환경보전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인데, 유네스코 3관왕을 차지한 제주의 모범적인 정책과 성공적인 관리방안 등도 제시된다.
제주총회는 IUCN 사상 처음으로 개최지 국가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범정부 차원으로 개최하는 국제행사여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무엇을 논의하나=‘환경’이 지구촌 최대 화두로 등장한 상황에서 제주 총회의 주제는 ‘자연의 회복력(Resilience of Nature)’으로 결정됐다.
기후변화는 이미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에 따른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연에 충분한 복원력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연이 기후변화를 막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본래 자연 스스로는 강했지만 인간의 탐욕과 남용으로 병들고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인체도 면역체계를 보강해야 스스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듯 인류 생존과 번영의 기반인 자연에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켜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회복력이 미래 환경 보전의 핵심으로 주목받으면서 제주 총회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 해결방안에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012WCC는 2016년 차기 총회까지 IUCN 구성원의 행동전략과 비전이 담겨있는 2013~2016 회기간 프로그램을 확정 짓는 자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생물다양성보전, 자연 이익의 공정·공평한 공유, 기후변화, 식량 안보, 녹색경제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도 국가 미래 비전으로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회의의 주요 의제로 발전시켜 범지구적 환경정책 논의를 주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또한 DMZ(비무장지대), 백두대간, 서남해안 갯벌 등 국내 주요 환경 이슈는 물론 황사문제와 같이 국제적인 이슈인 동시에 한국적 특성이 반영된 문제를 발굴해 제안할 예정이어서 이들 문제에 대한 논의도 관심이다.
제주와 관련해서는 ‘IUCN 세계환경수도 모델도시 조성 및 평가인증시스템 구축방안’,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과 생태관광’, ‘세계 여성문화의 문화적 종다양성 보전방안과 거버넌스 구축’ 주제의 워크숍을 비롯해 ‘제주지역 지능형전력망 실증사업’, ‘유네스코국제보호지역에서 질적 경제 추진’ 등이 지식카페에서 다뤄진다.
또한 ‘세계자연유산-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제주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 ‘제주지역의 세계지질공원’, ‘제주지역의 람사르습지’, ‘제주섬 문화의 고유직업으로서의 제주해녀’, ‘제주 한라산’, ‘제주 올레길과 생태관광’ 등은 포스터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이번 총회는 전 세계에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과 독특한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