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경제 살리기’에 올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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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을유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 우리 국민의 가장 큰 관심이 먹고 사는 문제였다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최근 국회 운영위원회가 실시한 ‘국민의식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4.6%가 ‘민주주의보다 경제 발전이 중요하다’고 답한 것은 단적인 증거다. 그만큼 우리네 살림살이가 고단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다. 여기에는 제주도민들도 예외가 아니다.

리서치 전문회사 (주) 마케팅 인사이드가 만 19세이상 도민 49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 제주도민 10명 중 9.3명이 1년전에 비해 살림살이가 ‘더 나빠졌다 33.9%’ 거나 ‘비슷하다 59.1%’고 응답해 도민들의 삶 역시 팍팍했다.

금년 우리 경제는 경제의 체온계’인 주가가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신천지를 연 것이 상징하듯 겉으로는 회복세가 확인됐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했고 양극화는 좁혀지기는 커녕 더욱 심화되는 등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정체상태에 있으며 실업이 오히려 늘고 빚이 는 가계가 많다.

이렇다 보니 세밑에서 만난 도민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세밑에 가져야 하는 희망과 기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절망과 좌절로 점철된 근심과 걱정뿐이다. 나름대로 올 한해를 열심히 살았지만 아무것도 쥔 것이 없다고 호소한다.

더 큰문제는 적지않은 도민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는데 있다.

그렇다고 우리는 여기서 주저 않아야 하는가. 올해 쌓인 앙금들을 훌훌 털어내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희망만을 애기할 수는 정말 없을까.

다행히 내년에는 올해보다 우리네 삶이 조금이나마나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내년도 경제기상도를 ‘맑음’으로 진단하며 경제성장률이 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도 생산 수출 내수 등 삼박자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4.9% 성장을 예고했다.

민간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4.9%)과 삼성경제연구소(4.8%), 금융연구원(4.7%) 등도 비슷한 전망치를 내놓았다.

제주경제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2005년 4분기 제주지역 소비자동향조사(CSI)’에 따르면 경기판단 및 전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 84로 전분기 68보다 크게 상승했으며 앞으로 6개월 동안의 ‘향후 경기전망CSI’도 103으로 전분기(84)에 비해 대폭 올라 다수의 제주지역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몇 년째 잔뚝 움츠러들었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전망대로라면 내년 봄부터는 모처럼 봄다운 봄을 맞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낙관은 이른 것 같다. 혹한이 길고 길면 봄이 더디 오기 마련이어서 지금 겪고 있는 혹독한 겨울 한파의 뒷자락이 쉽게 걷힐 것 같지 않고 봄시샘 바람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 것은 정치의 해가 될 가능성이 높은 내년의 정치적 상황이다. 상반기에는 지방선거(내년 5월 31일), 하반기 이후엔 대선 분위기에 휩 싸여 선거가 경제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제주지역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시행으로 통합행정시장을 도지사가 임명하는 등 제주도지사의 권한이 종전보다 강화돼 사상 유례없는 과열 선거전이 우려되고 있기도 하다.

경제가 침체를 벗지 못한면 그 불만이 어디로 향할지는 뻔한다. 그렇다면 정답은 이미 나와 있지 않는가. 정부와 제주도, 정치권 등 모두가 ‘경제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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