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서귀포시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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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서귀포시 서호동 지구가 수도권에 위치하는 9개의 공공기관을 유치함으로써, 제주도의 새로운 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혁신도시로 선정되었다. 참으로 어려운 진통 끝에 결정된 선택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서귀포시 서호동 지구에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을 비롯하여 기상연구소,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및 통일교육원 등 9개의 공공기관이 입지 하게 될 것이며, 이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1,000여명에 가까운 임직원들도 같은 지구 내에 거주할 것으로 짐작된다. 나아가 임직원 가족까지 고려하면, 서귀포시의 인구는 현재의 수준보다 거의 1만 명에 육박하는 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혁신도시 후보지로서 서귀포시가 선택된 배경은 그 무엇보다도 제주도내 균형발전이라는 기준이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 물론 서귀포시가 이 심사기준 외에도 다양한 심사기준을 충족시켰기에, 도내의 다른 시군 지역을 제치고 선정되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 동안 서귀포시는 지역발전에 있어 많은 제약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서귀포시는 한라산 남쪽지역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제주시와는 여러 부문에서 차별적인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다시 말해, 제주도 내의 인구성장과 중요한 사회간접시설들이 제주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서귀포시의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서귀포시는 1990년대 말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상주인구가 감소하는 매우 어려운 고비를 맞아왔다. 결국 상주인구의 감소는 지역경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등장하면서 서귀포시의 발전을 저해하는 동인(動因)이 돼왔다. 더욱이 2000년 이후 몇 년간 이어져 왔던 감귤가격의 하락은 더욱 더 주민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를 침체화 하는데 크게 한몫을 했다. 물론 이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당국의 노력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한번 악순환의 고리에 물린 사회현상은 좀처럼 정(正)의 방향으로 돌아올 줄을 몰랐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잘 아는 것처럼, 조금만 시각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서귀포시는 위치적으로 혹은 환경적으로 매우 유리한 비교우위의 고지를 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위치적 조건과 환경적 조건은 제주시나 육지부의 다른 지역이 갖지 못하는 발전 잠재력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우선, 위치 상으로 볼 때는 서귀포시가 대한민국 내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하는 시(市)지역으로서 사시사철 온화한 기후를 보인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위치적 특성에 따른 기후변화가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주하기에는 편리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환경적으로 볼 때는 비교적 작은 범위 안에 다양한 인문자원과 자연자원이 밀집돼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에 서귀포시는 지역 내에 분포하는 인문자원과 자연자원을 권역별로 묶고 ‘서귀포 70경’이라 명명한 바 있다. 그리고 이들 자원은 지역발전을 위한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서귀포시는 위치적 조건이나 환경적 조건이 빼어남에도 불구하고, 제주시에 비해 일부 문화시설과 교육기관의 미비, 청년층의 일자리 부족 등으로 매년 인구유출이라는 뼈아픈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고, 그로 인해 발전의 기회도 놓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서귀포시에 새로운 혁신도시가 제대로 안착하게 되는 날, 서귀포시의 발전도 크게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그것은 서귀포시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삶의 질을 높여나갈 수 있는 생태문화도시로 거듭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이점은 필자만이 생각하는 욕심은 아닐 것으로 믿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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