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브랜드 교체, 왜 서두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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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브랜드는 그 도시의 정체성(Identity)과 이미지를 가장 상징적이고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 같은 도시브랜드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지역의 브랜드 유산과 주민의 일체감, 미래 비전과 목표가 명확하게 담긴 심벌과 브랜드 슬로건 등이 필요하다.

제주특별자치도도 이런 이유로 2009년 4월부터 제주도 상징 심벌인 ‘Jeju’와 ‘Only Jeju’라는 도시브랜드 슬로건, 캐릭터 ‘돌이와 소리’, 통합 인증마크인 ‘J 마크’ 등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제주도 당국은 당시 “아시아 최고 수준의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특별자치도 비전 수립, 세계자연유산 등재, 특별자치도 출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 미래를 향한 이미지 통합을 위해 이미지 상징물을 변경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물론 전문가 용역과 도민 의견 수렴 등의 절차도 거쳤다.

2009년에는 도시브랜드 슬로건인 ‘Only Jeju’가 ‘국제공공디자인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미지 상징물 변경이 이뤄진 후 3년이 지나면서 심벌과 브랜드 슬로건은 제주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

그런데 제주도 당국이 올해 안에 슬로건과 브랜드 디자인을 새로 개발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등을 반영한 브랜드를 개발한다는 것이 도 당국이 내세운 명분이다.

그렇지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미지 상징물들이 어떤 점에서 부족한지 등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따라야 한다. 3년 만에 변경해야 할 만큼 이들 이미지들이 제주의 상징과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 등으로 부적합한지 면밀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도 당국이 ‘전임 도정 흔적 지우기’차원에서 서둘러 추진하는 것이라면 도민사회의 또 다른 갈등요인이 된다.

제주의 브랜드 슬로건은 제주를 가장 효과적으로 알리는 얼굴과도 같다. 이런 브랜드의 생명력이 도지사의 임기에 좌지우지 돼선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 당국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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