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항공의 출발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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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지역항공으로 처음 시작한 한성항공이 자금난으로 문을 닫는다는 뉴스를 들었다. 출장을 갔다 오는 길에 한성항공을 이용한 적이 있어 얼마 없어 시작될 제주항공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예약된 출발시간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한 탓도 있지만, 우선은 한 번 경험해본다는 의미가 더 많았다. 우리는 보통 첫 번째의 경험에서 의미가 있다면 계속하여 이용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음부터는 피해버리 게 마련이다. 제주항공은 치밀한 준비과정을 통하여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청주에서 제주까지 작은 항공기로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으니, 한국이 얼마나 작은 나라인지를 실감나게 하였다. 이렇게 작은 나라에서 대형 항공기를 대체하여 소형 항공기로 저렴한 가격에 승객에게 편의를 부여할 수 있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국내에서 지역항공이 시작이라는 점에서 한성항공이 청주공항에 쉽게 눈에 띄지 않은 부츠에 수작업에 가까운 탑승절차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기존 대형 항공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된다. 항공료가 약간 싸다는 이유만으로 승객들의 소형 중고 항공기에 대한 뭔가 불안심리를 해소할 수 없다. 대형 항공기의 이용시스템에 익숙해져있는 소비자의 심리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물론 터보프롭이 제트엔진 항공기보다 사고율에서 3배 정도 안전하다고 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승객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맑은 날에는 항공기의 고도가 5,500m 정도이기 때문에 창밖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대형항공기가 8,000m의 고도를 유지하여 비행 중에 구름만 보이기에 창밖을 내려다 볼 생각을 갖지 않았던 지금까지의 관념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평균시속 500km로 청주에서 제주까지의 걸리는 시간도 차이가 없었다. 인원이 적어 탑승이나 내리는 시간이 짧아 전체적으로는 소요시간이 차이가 없어 항공료가 싸다는 이점도 있다.

이제야 시작하여 규모면에서 열악하여 공항 내부에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라면 일부러 찾기 전에는 이용하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여러 지역항공을 묶어 규모화하고 홍보, 친절과 서비스로 보완해야 할 듯싶다.

프랑스 ATR사에서 제작한 72인승 항공기의 작은 공간에서는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지만, 탑승한 승객이 적어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승무원이 적극적으로 개개인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기존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내년부터 운항을 목표로 하는 제주항공이 제주도민의 이용편의를 위하여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부딪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제주도민의 애향심을 유발하는 방법이 아니라 기존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이 우선되어야 한다. 대형 항공사가 운항하지 않은 시간대의 운항도 필요하다. 단순히 규모를 늘리는 일보다 실속이 있고 제주도민에 밀착하여 다가설 수 있는 제주항공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제3항공의 출현은 항공사간에 서로의 경쟁을 유발하여 소비자에게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경영수익을 올려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기 위하여 지역항공이 끊임없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느꼈다.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며 특별자치도의 시작을 알리는 2006년에는 제주항공의 힘찬 날개짓을 통하여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운송에도 한 몫을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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