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도 못내는 골프장, 앞으로가 문제다
세금도 못내는 골프장, 앞으로가 문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지역 골프장들이 세금도 제때 내지 못할 만큼 경영난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29개 골프장의 연간 이용객은 총 181만9000명으로 전년 155만7000명보다 16.8% 증가했다. 전년 감소세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렇지만 매년 개장하는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이용객은 증가해도 영업이익 등 수지는 악화되는 상황이다. 골프장 포화로 인한 과당경쟁이 가장 큰 요인이다.

실제 제주발전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2010년 도내 골프장의 영업이익률 등 손익현황을 보면 27홀의 경우 30억4000만원, 36홀은 16억35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적자폭이 늘어나는 추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골프장의 경우 지방세를 체납하는 경우도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말 현재 도내 골프장의 지방세 체납액은 73억2000만원. 이는 도내 지방세 체납액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지방세를 체납한 골프장 7곳 가운데 한 곳은 체납액이 무려 25억5000만원에 이른다. 또 16억4500만원을 체납한 골프장도 있다.

게다가 일부 골프장은 세금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급여도 제때 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회원권 반환요구까지 잇따르면서 재정압박에 시달리는 일부 골프장의 경우 이런저런 흉흉한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는데 있다. 현재 5곳이 추가 개장을 준비하고 있어 경쟁여건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서비스 등 경쟁력이 쳐지는 골프장은 경영 환경 악화로 인해 존폐의 갈림길에 몰릴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경제에도 그림자로 작용할 것이다. 골프장 사업 승인 당시 정밀한 수요 분석과 경쟁력 확보 방안 등에 대한 접근이 소홀했던 점도 한 요인이다. 당국과 업계가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