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들이 인천을 경유해 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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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10명 중 7명 이상이 인천이나 부산 등 타 지방을 경유해 제주를 방문한다는 통계는 국제관광지 제주의 열악한 항공인프라를 말해주는 단적인 사례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7만247명으로, 이 가운데 제주~중국 직항편을 이용해 입도한 관광객은 28%인 15만8000여 명이라 한다. 나머지 72%인 41만2247명이 국내 다른 도시를 경유해 제주를 찾아온 셈이다.

여행업계의 말을 빌리자면 많은 중국인들이 여행 목적지로 제주를 선호한다. 이는 다시 말해 직접 제주로 오고 싶어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대부분이 현실적으로 다른 도시를 경유해 찾고 있다. 이유는 말할 것도 없다. 항공편을 구할 수 없어서다. 직항노선이 없거나, 있어도 좌석 공급이 부족한 데 기인한다.

이에 따라 제주를 방문하는 그 많은 중국인들의 불편이 여간 아니다. 우선은 제주로 직접 올 경우 안 받아도 되는 비자를 받아야 한다. 경유지에 머물며 써야 하는 비용도 예상할 수 있다. 직항노선을 이용하지 못해 감수해야 하는 시간·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제주 관광산업의 입장에서도 제주에서 쓸 돈을 경유지에서 소비해버려 손해라 할 만하다.

이 같은 중국 직항노선의 부족으로 인한 불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인센티브 여행단 1만2000여 명이 순차적으로 제주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 관광단을 이끈 리다오 바오젠 총재의 일성이 그것이었다. 여행단이 인천공항을 경유해야 했다며 제주와 중국을 잇는 직항노선이 많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제 제주 관광산업의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55%를 점유하고 있다. 2014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 200만 명 달성 여부는 오로지 중국인 관광객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정(道政)이 제도적 지원장치를 마련하는 등 직항노선 확충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보다 과감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현재와 같은 접근성의 불편으로 국제 관광지를 논한다는 건 비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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