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9180만원의 흑자를 냈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개최 이후 적자에 허덕이던 제주월드컵경기장이 전국 10개 경기장 가운데 서울 상암 경기장에 이어 두 번째로 첫 흑자시대를 맞은 것이다.
그동안 월드컵경기장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명성과는 달리 제대로 활용되지 않아 걱정이 컸던 시민들에게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러기까지 서귀포시가 기울인 경기장 활성화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
빈약한 배후인구와 취약한 지역상권과의 이해관계 등 수익사업 유치에 어려움이 많았을 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경기장 내에는 영화 개봉관, 영상체험관, 종합 물놀이시설, 미술관, 성문화박물관, 닥종이 인형박물관 등이 잇따라 들어섰다. 지난해 이용객만도 80만 명에 달했다. 지난 12월 31일과 1월 1일 연휴기간엔 무려 1만 여명이 이 곳을 다녀갈 정도로 지역 내 명소로 급부상했다.
올해는 이용객 100만 명 돌파가 예상된다니 기대가 크다.
월드컵경기장이 도내 최대의 문화. 스포츠 복합공원으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임대수익시설에 투자한 민간자본이 240억 원대에 이르고 있는데다 근무자만도 150여 명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물단지로만 여겨졌던 월드컵경기장의 놀라운 변신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우려되는 바도 적지 않다.
임대 수익사업에만 너무 치중하다보면, 정작 볼만한 축구경기가 없는 경기장으로 변질되지 않을 까 하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귀포시가 오는 3월 개최되는 월드컵축구 국가대표 A매치 경기를 비롯하여 프로축구 경기 등 빅게임 유치에 가일층 노력을 다짐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월드컵 이후 굵직한 축구경기 유치가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경기장 활용 실적이 빈약하기 짝이 없었다는 점에서도 이에 대한 강조는 결코 지나침이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