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500만 시대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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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관광객 500만 명 시대가 열렸다. 관광여명기인 1966년 10만 명 돌파를 기점으로 1983년 100만 명, 1988년 200만 명, 1991년 300만 명, 그리고 1996년에 400만 명을 돌파한 후 지난 연말 9년 만에 어렵게 대 기록을 세웠다.

이는 관광객 숫자에만 연연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값진 기록이 아닐 수 없으며 우리에게 두 가지 의미를 안겨주고 있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제주관광 경쟁력에 대한 우려감과 새로운 각오로 제2의 관광 전성기를 구가해야 한다는 절대 절명감이 그것이다. 결국 관광객 500만 명 유치실적은 목표달성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미래지향적 측면에서 유념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눈을 돌려 전남장성군의 사례를 주목해보자. 지방자치제가 시행되기 전인 10년 전만 해도 장성군은 전라남도의 작고 외진 평범한 마을에 불과했다. 내세울만한 농산물도 없고, 관광자원도 풍부하지 않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시골 자치단체였다. 그런 장성군이 공단을 개발하고 도로를 넓히는 대신 교육으로 공무원과 주민들의 생각을 바꾸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묻혀있던 자원을 발굴하여 브랜드와 서비스를 개발했다.

장성군은 가장 먼저 장성아카데미를 만들어 주민과 공무원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장성아카데미는 ‘21세기 장성군의 비전과 발전을 위한 연구모임’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지난 95년 9월 첫 강좌를 가진 이후 10년 동안 매주 1차례씩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강사들을 초청해 공무원들이 선진의식을 갖도록 했다.

장성아카데미 초창기엔 의회나 공무원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무원들의 업무처리 태도는 물론 주민들을 대하는 자세에서부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결국 아카데미 교육은 행정서비스의 질을 개선시키는데 기여했고 새로운 지역문화 창출로 지역의 이미지가 달라졌다. 이것은 10년에 걸친 지속적인 학습과 교육을 통해 공무원의 경영마인드가 바뀐 결과였다.

장성군이 교육과 함께 주목한 것은 바로 문화와 관광산업이었다. 장성군은 홍길동 캐릭터 제작과 생가 복원 등 군 이미지 브랜드로 홍길동을 내세웠다. 이어 홍길동 생가를 복원하고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한편 홍길동 마라톤대회, 홍길동 쌀을 개발하는 등 홍길동을 장성군의 대표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만약 제주도가 꼬리를 잇는 수많은 도로를 개발하기 전에 장성군처럼 공무원과 도민의 의식을 바꾸는 교육에 치중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공무원과 도민의식 수준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지고 도민통합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관광지로서의 기본기인 도민의식 수준의 취약이 제주관광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볼 때 후회막급이 이만저만 아니다.

관광객 500만 명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새로운 각오로 기본기를 다듬어야 한다. 공무원은 경영마인드를, 사업체는 서비스마인드를, 도민들은 주인의식을 학습해야 한다. 지역 최대의 자원은 인재다. 더욱이 관광산업은 사람산업이라고 불릴 만큼 인적자원이 생명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금까지 인재육성에 인색했고 그래서 교육투자에도 소홀했다.

. “인재가 지역을 개발하고 지역이 인재를 개발 한다”라는 말처럼 관광산업 역시 인재가 최대의 자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재를 키우는 힘은 교육이고 지역의 발전은 교육환경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참에 제주도는 관광전문 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광직군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 또한 공무원, 사업체 종사자. 그리고 전도민의 의식구조를 타파할 수 있는 정신교육시스템을 정비하여 지역사회 의식의 평균수준을 올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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