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
스누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엉뚱하면서도 독특한 애완견 스누피(Snoopy)가 벌써 환갑을 넘겼다. 일명 ‘사색적인 개’로 불리는 스누피는 새를 좋아하고 주인보다 똑똑한 명품견. 스누피는 찰스 M. 슐츠(1922~2000년)의 만화 ‘피너츠(Peanuts)’에 등장한다. 주인공 소년 찰리 브라운의 애완견이다. 1950년 10월 2일부터 연재가 시작돼 2000년 2월 작가의 사망으로 종료됐지만 스누피의 탄생은 60년을 훌쩍 넘겼다.

스누피 만화 ‘피너츠’ 캐릭터가 전 세계로 수출돼 해마다 20억달러(한화 2조2000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스누피는 2009년 미국인에게 가장 귀여움을 받는 개로 주목받았다.

▲스누피가 제주에 둥지를 틀었다. 정부 제주지방합동청사 앞 근린공원에 세워진 스누피상은 75㎝ 크기로, 빨간 지붕의 개집 위에 올라간 형태다. 스누피는 원래 만화에서도 폐소공포증이 있어 개집 지붕 위에서 잠을 잔다.

제주시와 자매결연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로사시가 결연 15주년을 기념해 기증한 선물이다. 산타로사시에는 작가의 박물관이 있고 말년을 보낸 도시로 알려진 인연 때문이다. 2003년과 2006년 제주시로부터 돌하르방과 물허벅여인상을 선물로 받고, 그 답례로 스누피상을 보내왔다.

▲그러고 보니 돌하르방과 스누피상이 일견 닮아 보이기도 한다.

우선 태생적으로 이들이 주는 웃음 때문이다. 스누피를 중심으로 한 만화 캐릭터들은 꼬일 대로 꼬인 일상을 통해 웃음과 동시에 연민을 이끌어 냈다. 지금도 성읍에 있는 돌하르방은 얼굴 표정에 웃음이 감돌고 있다. 낙천적인 남방문화의 영향이다. 오른쪽 입술 끝이 올라갔고, 웃음을 몰고 오른쪽 볼에 올라 붙어 있다. 찰리브라운과 스누피의 쿨한 표정에서 돌하르방의 웃음을 보았다면 억지 춘향일까.

어쨌든 미국식 재치가 잘 드러난 캐릭터인 스누피상을 보며 양 도시의 우정이 계속 되길 바란다. 하긴 개집 지붕 위에서 수많은 날들을 보낼 스누피가 좀 힘들어 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김홍철 대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