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협의 대형선별기 도입, 입찰에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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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듯이 이번 감협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감귤선별기 시설 도입사업은 FTA기금에서 지원되는 국책사업(60억 규모)으로 남제주군 권역을 중심으로 규모화.현대화를 표방하며 건설되는 거점산지유통센터(APC)에 설치되는 핵심부문이다. 선별기시설 도입은 거점산지유통센터 내에서 감귤의 입고-선별-출고 관련 시설의 중심이 되어 거점단지.콤비나트(Kombinat) 조성의 출발점이 된다.

감협은 그동안 이 사업의 가이드라인 기본 계획을 업체가 작성할 때 지침이 될 수 있고 제안요청서를 만들기 위해 (주)현대 엔지니어링에 용역을 의뢰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감귤선별기는 설계.제작.시공능력 등 종합적인 검토가 전제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력 평가를 중심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체결방식’을 택하였다. 이에 따라 응찰업체는 감협의 제안요청서에 따라 업체는 제안서을 작성, 입찰에 임하였고 자문위원(평가위원)에 의해 우선순위 결정을 하기 위한 평가가 이뤄지고 평가 이후 1순위자와 협상에 따라 세부 내용이 보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가격중심의 단순 최저가격 낙찰방식에서 지식기반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계약제도로 변화되면서 소프트웨어사업, 엔지니어링사업 등은 기술우위성 우대 측 기술력을 중심으로 응찰 사업자를 평가하고 있다. 첫째의 기술능력평가 내용은 기술.지식능력, 인력.조직.관리기술, 사업수행계획, 지원기술.사후관리, 수행실적, 재무구조.경영상태, 상호협력 등이며 100점 만점에 80점을 배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둘째의 입찰가격 평가는 20점을 배정한다.

이상을 기초로 하여 감협이 만든 것이 14개 평가항목이며 이에 따른 배점표이다. 그러므로 기술능력평가는 종합성.관계성을 갖고 있어 그 평가에 있어서는 세밀한 전문성과 검토시간을 필수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감협의 행위는 어떠하였는가. 7개 응찰업체의 평가 자료는 한 업체당 7~80페이지가 되었는데 한 업체당 평가 시간은 3~40분 정도로서 이 시간 내에 평가.계량화(점수화)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것도 사전에 자료를 배포하지도 않고 당일 평가시점에 배포하여 평가한다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더욱이 기술우위성을 찾아내려면(협상에 의한 계약체결방식의 장점을 살리려면) 기술과 기술, 예컨대 기계, 전기, 전자, 제어계측, 정보처리, 건축부문 등 관계성-횡단적 검토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평가위원들 상호간에 토론과정도 필수임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 제기는 어쩌면 예상되었던 것으로 감협 스스로가 문제를 잉태시킨 것과 다름없다.

둘째의 입찰가격 평가와 관련하여 감협의 제안요청서 가격과 선정된 업체의 제안가격이 대략 일치하고 있는가 이다. 즉 감협은 1차년도 추정가격 28여 억원을 한도로 제시하고 있어 이 가격이 평가기준가격인데 이를 기준으로 평가하였는가 이다. 평가점수 20점에 해당하는 평가시점의 입찰가격 평가를 어떻게 평가(평가시점)하였는지 매우 중요하다. 또한 1순위 업체 등의 재무구조.경영상태, 예컨대 업체의 전년도 평균자기자본비율.평균유통비율은 누가 어떻게 평가하였는가 이다.

이상 검토에서 보는바와 같이 국책사업을 감협이 대행하고 있으므로 관련기관은 입찰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그 해결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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