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고 교장단의 올바른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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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5개 사립고교 교장단이 “최근 신입생 배정거부사태와 관련해 제주도민과 학부모, 학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와 함께 교장단은 오늘 학교 배정자 명단을 교육청에서 수령해 정상적인 입학업무를 진행키로 결의했다.

올바른 판단이고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시대의 흐름으로 보나 우리가 처한 교육 현실로 보나 학생들을 가르치고 키우는 일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 없다는 것이 보편적인 인식이기 때문이다.

또 “사학법 반대투쟁에 대해서는 한국사학법인연합회,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의의 결의를 존중하고 동참할 것”이라고 한 교장단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

물론 사학법이 부당한 점이 있다면 당연히 개정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투쟁도 때로는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선후와 완급이 있게 마련이다.

교장단은 이번 사태를 통해 제주도민과 학부모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고, 따라서 학교가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자문해 봐야 한다.

지금 우리는 교육이 경쟁력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데 따르는 위기감에 싸여있다.

도민과 학부모들은 우리 교육이 공급자인 학교와 교원의 편에 설 것이 아니라 수요자인 학생의 편에 서서 교실수업의 질을 높여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최근의 일련의 사태는 교육 수요자의 목소리가 미약해진 반면에 학교와 교원 등 공급자들의 발언권은 날이 갈수록 커져 학생과 학부모들은 손을 쓸 힘이 없어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귀담아 듣고 명심해야 할 일이다.

심한 말로 학부모들 사이에 ‘학교는 학교 이익만 쫒고 교원은 교원 이익만 챙기려드니 우리 아이들만 멍이 들고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학교현장에 새 바람을 일어나 주기를 기대 한다.

그 출발점은 말할 것도 없이 학교교실 살리기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내야 할 것이다.

도민들은 교육 경쟁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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