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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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이 크게 변하고 있다. 최근 제16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중국공산당 헌법이라 할 수 있는 당장(黨章)에서 ‘공산당 선언’이라는 문구를 삭제해버린 것이다.

물론 중국공산당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사영(私營) 기업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1992년에는 시장경제론을 수용하기도 했다. 이제 중국도 일정 부분 자본주의의 도입으로 경제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의 경험칙(經驗則)으로 “자본주의 몰락 뒤에 결국 노동자들의 사회가 온다”는 공산당 선언의 예언이 빗나갔음을 이미 터득한 것 같다. 아마 이번 ‘당장(黨章)’에서 공산당 선언을 지워버린 것도 그 결과인지 모르겠다.

한때 우리 사회에서는 “말이 많으면 공산당”이라든가, “공산주의자는 원래 말을 잘한다”는 등의 우스갯소리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사실 ‘공산당 선언’부터가 그렇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1848년 ‘공산주의자 동맹’의 강령으로 삼기 위해 공동 기초한 공산당 선언은 극적인 얘기로 시작되어 기발한 얘기로 끝나고 있다. “유령이 유럽에 나타났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로 시작된 서두가 그렇고, “프롤레타리아가 잃을 것은 족쇠뿐이지만 그들은 세계를 얻을 것이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결말 또한 그러하다.

아닌 게 아니라 유령처럼 유럽에 나타난 공산당 선언은 19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동안 아시아 등 전세계를 풍미했다. 이 소책자가 한때 200여 개국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유럽은 물론, 세계 각국의 사회당.공산당의 주요 정강정책으로 자리잡았으니 그럴 만도 했을 것이다.

특히 프롤레타리아를 지배계급으로 끌어올릴 사회 계층으로 규정하고 있어 노동자들이 혹(惑)할 만도 하다.

그러나 20세기 말부터 공산주의는 지구상에서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 중국마저도 그들 최고의 규약에서 공산당 선언이란 표현을 없애버리고 있다. 정말 유령처럼 나타났다가 유령처럼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다. 민주주의, 그리고 자본주의와의 경쟁에서 패한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자본주의의 횡포와 결점을 막아 줄 제2의 착한 유령의 탄생도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다음의 문제고, 북한 김정일은 언제면 마르크스.엥겔스가 만들어 낸 유령의 세계에서 벗어나 민주주의.자본주의로 접근해 올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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