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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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생(攝生)은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며 오래 살기를 꾀하는 일로 양생(養生)이라고도 한다.

 

중국의 ‘황제내경(皇帝內徑)’ 등에 기록이 전해지며 근대영양학보다 2000년이나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예로부터 중국인들은 늙지 않고 오랫동안 사는 불로장생만이 더 없는 행복이라 여겨 무엇인가에 의지하려 했다.

 

이러한 생각이 진전을 이뤄 불로장생의 실질적인 방법을 노자는 섭생, 장자는 양생이라 했다.

 

한국에서는 통일신라시대 고유의 치료법, 중국의학, 불교의 의술, 원시적인 무술(巫術)이 뒤섞여 ‘양생음식’ 혹은 ‘약용음식’ 등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지금도 좋은 음식은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게 하고, 때로는 아픈 곳을 낫게 하는 처방으로 쓰인다.

 

▲‘얼굴 있는 먹을거리’를 내건 로컬푸드가 우리 식탁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로컬푸드 1번지로 통하는 전북 완주군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로컬푸드는 밥상 안전을 모토로 농산물 수입개방의 외풍을 이겨내자는 개념이다.

 

한 마디로 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지역에서 우선 구매.소비하자는 것이다.

 

이 운동은 먹을거리의 원거리 이동으로 인한 안전성 등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시발점이 된다.

 

1980년대 후반부터 유행한 우리의 ‘신토불이(身土不二)’나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도 같은 맥락이다.

 

▲완주군에선 일주일치 식단인 ‘건강 꾸러미’가 생산된 지 이틀 안에 각 가정에 배송된다.

 

참여 농가들의 노력 덕분에 회원수가 2년 만에 열 배로 늘었다.

 

제주에서도 지난해부터 농협 지역본부가 대담한 도전에 나섰다.

 

월 4회 또는 2회씩 월~금요일 중 희망날짜에 물품을 공급받는 ‘친환경 농산물 회원제’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 사업의 성패는 역시 한정된 시장수요를 어떻게 획기적으로 확대하느냐다.

 

이런 점에서 학교급식과 지역산물을 결합하는 ‘학농불이(學農不二)’, 자치단체 등이 솔선하는 ‘관농불이(官農不二)’ 등 이른바 ‘불이(不二)운동’을 벌여나가는 건 어떨까.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는데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곧 길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로컬푸드를 통해 농촌에서 희망을 키워내는 일도 마찬가지일 터다.
<함성중 편집국장>
hamsj@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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