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우리의 옷을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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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 올 명절에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의미로 전통복식을 입어보는 것은 어떨까한다. 이런 제의를 하는 것은 의복이 바로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중요한 수단이 되어왔기 때문에 우리의 옷, 즉 한복을 입고 예부터 내려온 우리의 고유하고 은은한 정서는 물론 우리 선조님들의 지혜로운 삶을 느껴봄으로써 방향을 잃고 있는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해보자는 의미에서이다. 비록 현실적으로는 안타깝게도 우리의 옷인 한복이 이제는 무슨 특별한 날에나 입는 옷이 되어버렸지만, 우리옷이 선조들의 얼이 담긴 우리 고유의 의복이며 한국적 이미지를 강하게 간직하고 있는 한국적 조형물의 하나로서, 우리만의 독자적인 양식으로 민족의 정서와 자긍심을 상징하여 애호되어왔던 소중한 유산임을 누구나가 인정할 것이라고 본다. 그러기 때문에 더 더욱 우리옷에 담겨진 의미를 차분한 자세로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우리옷은 자연스러운 여유, 부드러운 느낌을 지닌 풍성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그래서 자연으로부터 아름다움의 근원을 구하고 다양한 착장법을 추구하며 편안함과 자연의 이치를 응용하고 따른 것으로, 우주조화의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라 보았다. 다시 말해서 우리옷은 예 사랑의 바탕아래 남에게 보임이 아닌 자신에게 충실하고자 하는 정신적 미덕이 단정한 몸가짐과 품위 있는 태도로 표출되어 진솔, 중후한 격식미는 물론 정신미와 조화되어 왔던 것이다. 또 하나의 우리옷의 특징은 선의 아름다움이다. 특히 한복의 선은 정(靜)과 동(動)이 함께 있으면서도 서로 거슬리지 않고 완벽한 일체감을 이루는데 있다.

요즘 한복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놓은 유행으로 너무 화려하거나 현대적인 감각이 가미된 한복이 등장하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옷은 고유의 선과 색채로 구성된 단아한 멋과 은은한 멋, 품위를 살려야 제멋이 난다. 단, 몇 가지만 주의하자. 여자의 경우, 우리 고유의 한복은 치마와 저고리를 같은 색으로 입기보다는 대비되는 보색으로 치마와 저고리 색깔을 달리하여 입었다. 예를 들어, 기혼녀는 쪽색이나 자주색 치마에 송화색이나 옥색 저고리를 받쳐 입고, 미혼녀는 꽃분홍이나 다홍치마에 노랑 저고리를 입은 것이 전통적인 차림새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한복에 어울리는 머리모양은 목선과 어깨선이 살아나도록 깔끔하게 머리를 올린 스타일이 가장 좋으며, 화장은 피부색을 약간 환하게 표현하고 전체적으로 은은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으로 마무리한다. 눈 화장은 한 듯 만 듯 은은하게 해주고 입술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립스틱 색상은 빨강색이나 갈색계통보다는 화사한 핑크빛이 우아한 느낌을 주며, 눈썹도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하게 표현하여 부드러운 인상을 풍길 수 있도록 한다. 장신구도 물론 때와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한복을 입을 때는 목선이 아름답고 깔끔하게 드러나야 하므로 목걸이를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하며, 한복에 치렁치렁한 귀고리도 그다지 세련된 느낌을 주지 않는다. 반지도 보석반지보다는 금이나 은을 사용한 가락지나 칠보, 옥, 호박, 진주 등으로 만든 반지가 훨씬 품위 있고 잘 어울리는 멋을 풍긴다. 한복에 갖춰 신는 신발은 고무신이고, 가방 역시 자그마한 것을 손에 살짝 들어주는 것이 한복의 맵시를 살려주며, 색상이나 디자인이 요란한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남자의 경우, 외출할 때는 반드시 두루마기를 입어야 한다. 성묘나 외출 시, 실내에서 차례를 지낼 때도 두루마기를 항상 갖추어 입는 것이 예의이다.

요즘 우리 고유의 멋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현대적으로 화려해져 가고 있음이 무척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래도 우리옷이 전통문화의 과시와 한국인의 자긍심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착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우리옷에 대한 소중함을 늘 새기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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