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6사 공동기획 - 대선 권역별 표심 <부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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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일보제휴
  • 승인 200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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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은 거의 대다수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한나라당 후보이기 때문이지 이회창 좋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택시기사 김병학씨(45.부산 남구 감만동)의 말이다.

이 말처럼 부산에서는 ‘이회창 대세론’이 광범위하게 세를 얻고 있다.

이 후보 지지세는 시장거리 등 곳곳에서 쉽게 감지된다.
이 후보 지지세가 굳건한 것은 반(反) 김대중(DJ)정서에 힘입은 바 큰 것으로 분석된다.

남향자씨(50.여.수영구 남천동)는 “부산 경제가 어려워서인지 이번에 (집권당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김영삼(YS) 후보 때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것이 최근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40대 이상 유권자의 경우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20, 30대 유권자들의 정치 관심도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노.정 두 후보에 대한 평도 좋아지고 있다.

정승희씨(29.여.부산진구 초읍동)는 “대선에 관심이 없었고, 옛날 양김(兩金.김대중과 김영삼)씨 간 후보 단일화 논의 때처럼 노.정 후보 간 단일화도 안 될 것으로 생각해왔다”며 “두 사람이 단일화에 합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이번에 후보단일화가 되면 반드시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과 환멸이 기대감으로 바뀐 셈이다.

노 후보측 부산선대위는 이에 따라 지난 12일 “지역정서가 굳어진 점도 없지는 않지만 1995년 지방선거에서 노 후보가 37%를 득표한 것을 감안하면 DJ와 적극적으로 차별화해 나갈 경우 40% 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노.정 후보 단일화가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조짐도 보인다.

이처럼 부산에서는 이회창 대세론이 여전히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후보단일화라는 거대 변수가 돌출되면서 성사여부에 따라 민심이 한 차례 요동칠 전조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노.정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합의한만큼 이전의 통계치는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할 수 있다.

노.정 후보 단일화 합의 후인 19일 부산일보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에 대한 부산.경남지역의 지지율은 43.6%,‘당선가능성’은 66.1%로 하락했다.

‘절대 우세’에는 변함이 없지만 치솟기만 하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1997년 후보 단일화가 없었는 데도 막판에 지지율이 급변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선에서는 지지율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부산일보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는 당시(11월 24일)까지 이인제 후보에게 밀리던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47.5%의 지지율을 획득, 이인제 후보(33.4%)를 제치고 단번에 대선구도를 DJ와의 양자대결로 몰고 갔었다.

1997년 대선 직후 실시한 갤럽조사에서도 ‘지지 후보의 최종 선택 시기’는 ‘선거 2~3개월 이전’이란 응답이 31.6%였던 반면 ‘선거전 일주일’ 사이에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는 39%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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