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6사 공동기획 - 대선 권역별 표심 <충청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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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충청권의 기류는 갈피를 잡기 힘들다. 워낙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지역주민들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 마땅한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게 많은 이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1987년 13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김종필(JP) 자민련 총재의 영향력이 배제된 상태에서 치르는 선거라는 점도 표심의 향배를 가늠키 어려운 대목이다. 1987년에는 JP가 직접 출마했고 1992년 14대 대선은 3당 합당체제에서 진행됐으며 1997년 대선은 소위 DJP연대 아래 치러져 충청권의 선택이 비교적 수월했던 것과 대비가 되기 때문이다.

충청권내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와 비슷한 지지를 얻고 있는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에 대해선 ‘거품’이라고 일축하면서도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윤여준 의원은 “당내 여론조사 결과 최근 이회창 후보가 정 후보의 지지율을 근소한 차이나마 뛰어넘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지난 15일 전격회동을 갖고 단일화에 합의함으로써 충청권 민심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 9일 대전일보 여론조사 결과 충청권은 2강(이회창 33.2%, 정몽준 33.4%) 1중(노무현 12%)의 구도였다. 노.정 단일화 여론이 50.8%에 달했고 단일후보 선호도는 정후보 60.1%, 노무현 27.6%로 나타났다.

특히 후보가 노 후보로 단일화되면 이회창 후보가 앞섰지만(이 36.6%, 노 35.1%) 정 후보로 단일화되면 정 후보가 월등히 앞서나가는 것(이 34.1, 정 45.1%)으로 나왔다.

단일화 합의 이전의 여론조사에서 나온 이 같은 결과는 실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의 시너지 효과까지 계산한다면 더욱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정몽준씨는 40~50대 주부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무엇보다 참신하고, 산뜻한 이미지가 풍기는 사람인 데다 집권해도 절대 부정부패에 연루될 것 같지 않다는 점에서 호감을 사는 것 같아요.”
대전에서 건강보조식품 판매업을 하는 송연희씨(51.중구 유천동)는 정몽준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며 자신과 같은 이유 때문에 무작정 정 후보를 좋아하는 주부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노.정 단일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많다. 김광식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상대적으로 수구적인 한나라당 이 후보에 대적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인지 모르겠지만 성향이 다른 두 사람이 합쳐서 지속적인 개혁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며 “DJP연대나 3당 합당 등 역사적 교훈에서 보듯 이질적 정치세력의 이합집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충청권 주민들의 의중은 아직 뚜렷하지는 않다. 대선을 한 달 앞두고도 구체적으로 의중을 드러내 보이지 않고 있는 JP도 이런 충청권 주민들의 성향과 민심을 읽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선택의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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