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직영 관광지 적자, 더 이상 방치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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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874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15.3%나 늘어났다. 당초 목표에 비해서도 6.6%나 증가했다. 그만큼 제주관광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직영하는 관광지는 적자에 허덕인다고 한다. 제주도 당국에 따르면 30곳에 이르는 직영 관광지 가운데 절반이 넘는 19곳이 적자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별빛누리공원의 경우 연간 수익은 2억원인 반면 관리운영비로는 무려 10억원을 지출했다. 8억원은 적자로 고스란히 남았다. 돌문화공원과 감귤박물관도 각각 5억2700만원, 3억9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해녀박물관, 목관아지, 항몽유적지, 추사유배지 등도 1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에도 개선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당국의 안일하고 원론적인 대응에 있다. 당국은 직영 관광지의 기능과 콘텐츠 강화를 통한 관람객 확보, 체험 프로그램 확대 등을 가장 큰 해법으로 들고 있다. 심지어 휴관일을 늘리는 것도 방안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경영수지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은 이들 대책이 결국 미봉책에 다름 아니었다는 말이다.

과감하고 실효성 있는 방안들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관광객들을 유혹할 프로그램의 개발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없는 관광지가 외면받는 건 당연하다. 민간위탁도 실행을 전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불가피하다면 입장료 현실화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자체 경영평가를 실시해 직원들의 책임을 따져보고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 특히 직영 관광지가 인사에서 소외된 일부 공무원들이 시간이나 때우는 자리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시점이다. 이들에게서 적자에서 탈출할 마케팅 아이디어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직영 관광지의 적자를 도민혈세로 메우는 방만한 운영은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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