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에 바짝 다가온 A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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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충격적이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에이즈)에 감염된 20대 남성이 도내에서 다수의 여성들과 버젓이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군 입대 전 에이즈에 감염돼 2000년 의가사 전역 후 인천. 전주. 일본 등지를 떠돌다 지난해 8월 제주도에 들어와 연동 소재 호스트바인 모 단란주점 종업원으로 있으면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

새해부터 제주사회가 에이즈 공포로 술렁이는 분위기다.

제2, 제3의 감염 가능성에 대한 역학조사가 시급하다.

현대판 흑사병(黑死病)이라는 에이즈가 어느 새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에이즈 관리체계는 엉망이다. 보통 문제가 아니다.

A씨의 경우 2000년 9월 전북 남원시 보건소에 에이즈 환자로 등록됐다가 행방불명된 상태에서 지난해 10월 5일 제주시로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A씨와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면담도 갖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감염 역학조사도 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1일 남원시 보건소가 관련서류를 넘겨준 뒤에야 제주시 보건소 관계자가 A씨와 처음 전화통화 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A씨는 5년여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성 관계를 가져왔다는 얘기다.

또 현행법상 감염자는 유흥업소에 취업할 수 없는데도 A씨는 단란주점에서 일해 왔다.

감염사실을 숨긴 채 성관계를 갖더라도 격리수용할 수 없는 등 법적인 처벌도 미비하다.

이렇듯 곳곳에서 에이즈 관리에 구멍이 뚫린 상태다.

현재 도내 감염자만해도 공식적으론 26명이다.

허나 이를 숨기거나 모르는 경우까지 하면 감염자는 수백 명에 이를 것이라 한다.

건강도시 제주가 위태롭다.

에이즈 예방과 퇴치를 위한 모두의 노력이 절실한 이유다.

보다 중요한 것은 에이즈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부터 고쳐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도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에이즈 확산의 중요 원인으로 진단한다.

당국은 에이즈 관리정책으로 예방을 위한 바른 성교육과 홍보에 역점을 둬야한다.

그리고 감염자의 인권보호, 사회적 편견과 차별 해소를 위한 정책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건전한 성 습관을 지켜나가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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